엔저 주춤할듯…日 정부 하락속도 조절 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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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남윤호 특파원] 최근 달포간 두드러졌던 엔저(低)추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가 엔화가치 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시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중국.한국 등이 수출감소 우려 등을 전달한 것이 얼마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일본 정부가 의도적으로 엔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엔화가치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고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가 11일 전했다.

또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일본 경제산업상은 이날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백35엔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 환율이 일본의 경제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재무상은 전날 "엔화가치가 열흘새 달러당 2엔 이상 떨어진 것은 좀 지나치다"고 말하기도 했다.

11일 도쿄(東京)시장에서 엔화가치는 달러당 1백32.35엔으로 전날보다 0.08엔 하락한 선에서 장을 마쳤다.

yh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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