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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아의 새 ??동|본사∼이특파원과 국제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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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평화모색 노력계속>
▲본사=「마닐라」정상회의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떠했는가?
▲이태교특파원=충분한 준비와 참가 각국간의 사전협의가 있었기때문에 별다른 의견의 대립이나 혼란없이 진행되어 월남참전 7개국의 최대 공약수를 찾을수 있었다. 막연하나마 평화모색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것에 합의했다는 것이 그것이다.
회의가 열리기 전에는 월남·한국을 중심한 강경한 주장과 「필리핀」을 중심한 수건세력들로 회의분위기가 약간 긴장한것 같았으나, 막상 회의가 시작되고서는 활발한 막후교섭의 결과, 각국의 의견이 잘 조정되어 전쟁이라는 말보다는 평화회복을 위한 지원내지 각국간의 협조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루어졌다.
「박·존슨」·「이·러스크」·「미·월」간의 예비접촉에서도 참가국간의 단결을 과시하고 월남평정계획내지 경제적지원 및 나아가서 「아시아」의 경제발전을 위한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상당히 강경할 것으로 예장되던 월남의 태도가 회의초두에는 누그러 졌다는데?

<예상외의 월남태도>
▲이특파원=사실이다. 예상외로 월남이 연약한 자세라는 인상을 주었다. 월남도 이번 정상회의에 충분한 외교적 배려를 했겠지만 미국측과의 예비접촉결과, 국내외여론에 몰린 미측의 입장을·월남이 지나치게 이해한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미국도 이런 월남태도에 대해 의외라는 인상을 강하게 풍겼다.
▲본사=박대통령은 애당초 기조연설에서 『「베트콩」은 협상대열에 참여할 수 없다』는 지금까지의 한국정부입장을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었는데 이를 기조연설에서 취소한것은 무엇때문인가?

<협상통로 검토용의>
▲이특파원=한국정부의 태도가 이와같이 변경된것은 공산 「베트콩」에 대해 강경론을 펼것으로 예상되던 전쟁당사자인 월남이 미국의 설득에 의해 뜻밖에 「평화」를 강조했기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우」월남국가원수가 개막식때 『우리는 월남의 영속적 평화를위한 모든 통로를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연설하여 박수를 받은 것으로도 알수있다.
▲본사=이번 정상회의의 성격은 어떻게 표현할수 있는가?

<평화애호의 자유민>
▲이특파원=회의참가국들은 월남참전국들만의 모임이어서 일부에서는 확전의 계기가 되지않나고도 생각했지만 월남참전 7개국이 월남문제에 공동보조를 취한다는 대전제밑에 참전국들의 단결력을 과시하면서도 평화를 애호하고 모색하는 자유민이라는 것을 뚜렷이 한것으로 본다.
▲본사=「마닐라」정상회담을 총결산한다면 그성과는 무엇인가?

<화전양면 의견집약>
▲이특파원=정상회담의 전체적인 흐름과 성격으로서도 알수있지만 참전국들이 공동보조를 취하여 단결력을 과시한 것을 성과로 들수있다.
이번회담을 총결산한다면 역시 화전양면의 폭넓은 의견이 집약됐고, 공산측이 협상에 응할때까지 강력한 대공전을 수행하겠지만 월남에서 평화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언제든지 문호를 개방한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본사=공동성명의 토대는?

<구체방안은 안나와>
▲이특파원=①월남전쟁은 「아시아」및 태평양지역의 분쟁이며 월남의 명예로운 평화를 보장하고 월남의 자전와 자주가 보장된다면 언제든지 협상문호를 개방한다는 것이다.
②월남문제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앉았지만 월남전에 대한 참전국들의 단결된 결의를 보이고, 월남의 평화를 회복하기위해 미국은 가능한 모든 경제적지원을 아끼지 앉을 것이며 「아시아」전제의 경제발전을 위한 개발 우극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③월남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참전국들의 항상 긴밀한 협조와 사전협의를 통해 공동보조를 취한다는 내용이 강하게 떠올랐다.
▲본사=정상회의 참가각국의 태도는 어떠했는가?

<가장강한 한국입장>
▲이특파원=한국의 입장이 가장 강경한것 같았다. 「필리핀」은 국내여론의 압력때문에 평화를 앞세우고 군정면보다 「아시아」지역의 정치적 결속의 기틀을 마련하고 「아시아」의 오랜 난제인 기아·질병을 근절하는데 힘을 모으자는 식으로 딱잘라서 분명한 태도는 밝히지 않고, 평화모색과 인류의 번영이라는 막연한 태도를 견지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11월로 다가선 중간선거때문에 애당초 평화를 주장하는 온건한 입장을 취할것으로 알려졌으나 회의가 열리자 공산측에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한다고 오히려 적극적인 입장이었다. 「존슨」미대통령이 이들 두나라를 순방하면서 설득한 결과가 아닌가하고 관측된다.
미국은 화전양면으로 나누어진 참전국의 의견을 종합해서 노골적인 군사기구같은 것은 반대하고 박대통령이 주장한 바와같은 공동체의식을 강조하면서 참전국들이 계속해서 월남에 머물러 있도록 하기위해 참전국들에 동일한 발언권을 부여, 상호 협의할것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의 입장이 제일 어려운 것이었다고 논평되고 있다.
▲본사=끝으로 현지에서 대표들은 회의결과에 만족하고 있는가?

<각국사정이 얽혀…>
▲이특파원=미국과 참가각국의 국내사정이 얽힌대다 세계의눈이 이 정상회의 한곳으로 쏠리고 있어 안으로는 미국과 한국의 입장이 회의를 이끌어 간것으로 관측되지만 세계여론의 화살에 눌려 겉으로는 온건한 평화모색을 호소하는 결과가 된것같다.
그러나 각국대표들은 이번회담이 「모자속에서 토끼를 끄집어내는」식의 무에서 유를 만드는것은 아니었다 하더라도 세계적인 규모의 월남문제회의 (참가국만이라도)가 열렸고 또 참전국의 의견을 귀일시켰다는데서 만족하고 있다. 이것이 월남평화협상논에 대처해 나가는 공통분모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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