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손 국민교생 17명유괴|지방서 서울로 꾀어와 뭇매 끝에 도둑질 강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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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시골 국민학교 어린들 17명을 꾀어 서울에서 도둑질을 시켜오던 「아들잡이」패두목 최영호(26·대구시칠성동1가180)가 23일하오 서울마포경찰서에 붙잡혔다.
범죄단체조직 특수절도혐의로 최를 구속할 경찰은 공법 김부광(21·주거부정)등 2명을 수배했다.
이들은 지난 7월말께 부산충무국민학교 2년생 김병호(10·가명)군을 집앞에서 놀러가자고 꾀어 상경, 서울마포구아현동496 명창호(37)씨 집에서 「라디오」1대등 싯가 7천5백여원어치를 훔치게 했다.
또 이들은 지난 20일께 부산동광국민교5년생 양광면(12·가명)군을 꾀어 역시 도둑질을 시켰다.
경찰에 붙잡혀온 두 어린이는 어른들의 뭇매에 못이겨 두달동안 「라디오」40대를 훔친 것을 비롯, 70여 차례에 걸쳐 도둑질을 하고 하루 20원씩 용돈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는 경찰 진술에서 두어린이가 훔친물건이 50여만원 어치가 넘는다고 자백, 지금까지 꾀어낸 어린이수는 17명이라고만 밝혔다.
이들은 22일상오 9시쯤 아현동산7 박현숙(34)씨 문방구에서 일제 「라디오」를 훔치다가 붙잡힌 것이다.
그런데 경찰에 붙잡혀온 두 어린이는 24일상오 6시쯤 마포서 수사계 보호실에서 소변보러 간다고 나간후 행방을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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