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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양상 띤 월남전(월남통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65년초 이래 수세에 몰린 월남의 공산군은 17도선 비무장지대 부근, 중부산악지대, 「메콩·델터」지역에서 병력을 대대적으로 재집결, 양기가 걷히는 10월 미 중간 선거전을 노려 월남전 이래의 대공세를 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미국도 속속 병력을 증강(현재32만9천), 7월이래 「해스팅」작전·「프레어리」작전 등으로 선제공격을 가해왔다. 모든 정보는「하노이」정권과「베트콩」이 일대결전을 시도할 것은 틀림없는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 【사이공=장두성】

<17도선 완충지대 남하루트로 이용>
7월 14일 호지명의 부분동원령이래 급증한 월맹군의 대거 남하는 7월 이래, 3개월간 비무장지대 남단 근처에서 미군의 「해스팅」·「프레어리」의 두 작전을 초래했다. 「제네바」 협정의 유산이며 「제네바」협정이 지켜지는 유일한 지역이었던 폭 10「킬로」의 17도선 비무장지대가 월맹군의 남하 「루트」로 이용되고 있는 사실이 밝혀지자 북폭은 7월30일부터 비무장지대에까지 확대되었다가 지난 9월29일 일단 중단되었다. 그러나 「맥」장관이 다녀간 후 이 지역의 폭격이 재개되었다. 비무방지대 폭격은 「제네바」협정 위반이란 국제여론과 11월18일 미중간 선거에 대한 악영향을 고려한 데서 일단 중단되어 있지만 「하노이」정권은 이를 역이용, 대거 남하의 「루트」로 삼아 11월 선거전에 큰 타격을 주어 미국 내에 반전 기운을 앙진시킴으로써 전의를 저상시킬 것을 노리고 있다.
비무장지대와 「라오스」의 호지명 「루트」를 통해 남하한 월맹 4개사단 병력 중 324B사단은 비무장지대 남단에 8월초에 남하한 314사단과 610사단은 중부 해안 부근에, 630사단은 중부「캄보디아」국경지대에 각각 집결, 포진하고 있다. 한편 「베트콩」 7내지 9사단은 사이공 주변과 「메콩·델터」지역에 집결했다.

<우기 걷히는 10월 작년에도 공세 펴>
10월중에 일대 공세 기운을 보이고 있는 이들은 작년 10월에도 우기가 걷힘과 함께 대공세를 취해 「플레이메」「이아드랑」의 격전을 벌였던 것이다. 12년전 54년의 「디엔비엔푸」의 패전이 불군의 전의 상실을 결정적으로 초래한 사실을 미군에 재현시킬 것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는 「하노이」정권은 금년과 내년에 걸쳐 미군병력에 커다란 출혈을 초래시킬 것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미국내 반전 기운 월맹서 과대 평가>
공산군측의 이와같은 계산의 근거는 미국내 반전 기운을 과대 평가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과대 평가는 지난 6월「캐나다」의「로닝」특사가 호지명을 방문했을 때 엿보였다. 호는 그 때 월남전은 그렇게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란 낙관적인 견해를 말했다. 그는 그 이유로서『11월의 중간 선거에서 미국국내의 반전기운이 강하게 나타나 「존슨」도 그 정책을 변경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라고 미군의 불명예로운 철수가 멀지않았다고 예상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공산군 근접 작전 미군기 오폭 초래>
이러한 호의 심산으로 미루어 대거 남하 집결된 월맹의 병력의 공세시기는 11월18일 선거에 영향이 미쳐질 수 있는 10월일 것으로 예측되는 것이다. 공산군은 9월중 하순의 미군과 의격전에서 이미 새로운 전술로 미군의 포위작전에 적지않은 성과를 올린 것으로 알려져있다. 쌍방의 지상군이 상당한 거리를 두고 싸움을 전개했을 때에는 공군의 폭격으로 소기의 성과를 올리지 못한 월맹군은 공군이 폭격하는 경우엔 쌍방지하군의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근접전으로 임하고 있다. 그동안 미군기의 반군에 대한 빈번한 오폭사건은 공산군의 근접작전에 의한 것이다.

<대미 지상군 공격 새 전기될 가능성>
북쪽은 미군의 막대한 출혈로 강요하는 이런 새로운 전술로 임하고 있지만 미군의 북폭 강화는 북쪽에도 커다란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 북폭이 증강되는 한 월 5천 내지 7천의 병력 투입도 보급상의 곤란으로 오래 지속될 수도 없는 것이다. 이제까지의 관측대로 공산군이 미중간선거전에 비무장지대 부근과 중부 산악지대, 「메콩·델터」지역에서 일제히 공격을 가해 미군 지상 병력에 출혈을 강요함으로써 전개될 월남의 군사 정세는 월남 사태에 새로운 전기를 초래할지도 모른다.
@장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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