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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재건축 호가 한달새 5000만원 급등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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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은기자]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장에 냉기가 걷히고 봄바람이 불고 있다. 뚝 끊겼던 거래도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고 아파트값도 한달 새 5000만원이 오르는 등 심상찮은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재건축 사업이 올 들어 속도를 내고 있는 데다 새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훈풍의 진원지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운데 노른자위로 꼽히는 강남구 개포주공(1~4단지), 송파구 가락시영이 꼽힌다.

이미 정비계획안을 승인받은 데다 저층 단지여서 기존 아파트 용적률이 낮아 중층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강남구 개포주공2단지 전용 61㎡형은 82000~85000만원 선으로 한달 사이 3000~5000만원 올랐다. 강남 개포동 S공인 관계자는 "구정 이후 매수세가 붙기 시작하면서 현재까지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개포주공 아파트들은 주택형에 따라 평균 4000~5000만원 가량 올랐는데 2월 들어서는 오른 가격에도 거래가 될 정도"라고 말했다.

값 오른다고 덥썩 투자했다간…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도 한달 전에 비해 3000~5000만원 가량 올랐다. 현재 전용 56㎡형이 69000~71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저층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중층 재건축 단지도 조금씩 거래가 살아나고 가격이 회복되는 모습이다.

강남 중층 재건축 단지의 바로미터로 꼽혔던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한 때 6억원대까지 추락했지만 최근들어 다시 7억원대를 회복했다. 전용 76㎡형은 75000~8억원에 호가(부르는 값)가 형성됐다.

취득세 과표 구간에 걸려 거래가 잠잠했던 잠실주공5단지 등 9억원 이상 매물도 속속 주인을 찾고 있다. 2주 전만 해도 잠잠했던 잠실주공5단지 급매물이 거래되고 호가가 순식간에 올랐다. 이달 들어 20건 가량 거래가 이뤄졌을 정도로 거래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움직였다.

잠실동 D공인 관계자는 "'더이상 값이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그동안 매수 타이밍을 재던 투자자들이 거래에 나서고 있는 것 같다" "전용면적 103㎡형의 경우 9억원 이하 매물은 거래가 됐거나 집주인이 호가를 올려 자취를 감춰 현재 91000~93000만원에 매물이 나온다"고 말했다.

조인스랜드부동산 조사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1월 넷째주(0.02%)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2월 한달동안 평균 0.12% 올랐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이 같은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값이 오른다고 해서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다. 취득세 감면 연장 안이 여전히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최근 분양가상한제 폐지를 골자로 한 주택법 개정안이 무산되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정책을 내놔봐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재 상태로는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 "재건축 아파트는 특히 정부 정책 등 외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한달새 5000만원 오른 강남 재건축 아파트. 사진은 강남 개포주공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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