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대입입시 도우미 등장

중앙일보

입력

"입시준비는 이제부터 우리 스스로 해결하겠습니다"

자고나면 바뀐다는 정부의 대학입시정책에 학교와 학원 등 기존의 입시정보제공처들이 이번 대학입시에서 예년과 같은 큰 도움을 주지못한 것으로 드러나자 수험생들이 직접 입시정보를 챙기겠다는 움직임이 인터넷에서 일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카페나 인터넷 입시정보제공 사이트 소모임 등에는 지난해말 각 대학이 정시모집 합격자를 발표한 이후 재수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나 예비고3년생들이 내년도 대학합격을 위한 입시 도우미 모집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입시 도우미는 대부분 경쟁률이 치열한 유명대학 학과에 합격한 학생들이나 독특한 특기자 전형에 성공한 합격생들로 자신들의 입시준비과정을 소상히 알려주고합격 비결을 회원들과 공유하게 된다.

도우미 중에는 현재 입시를 준비하는 '현직 수험생'들까지 나서서 자기들의 공부방법이나 나름대로 입수한 최신 입시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모임으로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다음'의 카페에 작년 12월말 개설된'대한민국 특기자 모임'으로 벌써 40여명이 도우미로 등록해 활동중이다.

특기자 모임은 논술, 문학, 예능 등 각 분야에서 수상경력이 있는 도우미들을특기자로 선정, 그들의 합격 노하우와 정보를 수험생들에게 전하고 있다.

이처럼 입시 도우미를 모집하고 있는 모임은 다음 카페 외에도 교육정보 사이트나 입시정보 사이트 게시판 등을 통해 현재 대략 20여개가 입시정보수집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기자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김정호(19)군은 7일 "천차만별인 대학입시정보를수험생 혼자 떠맡기에는 너무나 벅찬데다 기존 입시정보 제공처도 신뢰할 수 없어서로 돕자는 의미에서 모임에 참여했다"며 "자신들의 일인 만큼 활동도 열심히 해효과도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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