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문제점 극복 전문가 진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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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사상 첫 16강 진출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북중미 골드컵을 시작으로 '월드컵대장정'에 돌입한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1년간 젊은 선수들을 발굴하면서 다양한 전술을 테스트했지만 아직은 미완성 단계이기에 본선 개막까지 남은 145일동안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적지 않다.

특히 축구 전문가들은 그동안 히딩크 감독의 대표팀 운영에 일단 합격점을 주면서도 포르투갈, 폴란드, 미국를 상대로 16강 진출을 일궈내기 위해서는 체력보강에 주안점을 두고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본격적인 월드컵 대비 `담금질'에 앞서 한국 축구의 16강 진출 가능성과 목표달성을 위해 개선해야 할 점 등을 축구 전문가들에게 들어본다.

▲신문선 SBS 축구해설위원

히딩크 감독 부임 후 1년간 기술적인 면에서 많은 발전이 이뤄냈고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본다. 그러나 힘의 축구를 구사하는 폴란드, 포르투갈, 미국을 상대하기에 우리 선수들의 체력은 너무나 빈약하다.

과거 유럽팀만 만나면 참패를 당했던 것도 후반들어 급격하게 떨어지는 체력 때문이며 대표팀에 젊은 선수들이 대거 보강됐지만 체력문제는 여전히 숙제다. 체력 훈련은 어렸을 때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남은 5개월간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동하고 선수들이 잘 따라준다면 효과를 볼 수 있으리라고 본다.

이와 함께 팀에서는 물론 선수 개개인들도 조별리그 상대팀 선수들의 특징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대처 방안을 찾는 노력과 이를 실전경험을 통해 몸에 익히는 훈련도 필요하다.

▲박창선 경희대 감독

홈그라운드의 이점, 훌륭한 외국 감독의 영입과 대표팀의 체질개선 등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은 그 어느때보다 높다. 특히 최근 A매치를 통해 한국 대표팀은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물론 기술적인 측면에서 유럽선수들보다 우리선수들이 한 수 아래인 것은 분명하다.

이같은 테크닉의 열세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압박축구를 구사해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모든 선수가 90분내내 뛸 수 있는 강인한 체력이 필수적이다. 또 실전훈련을 통해 경험을 축적하며자신감을 갖는 것도 앞으로 남은 5개월간 대표팀 선수와 고칭스태프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다.

▲허정무 전국가대표팀 감독(KBS해설위원)

히딩크 감독이 부임한 지 1년이 지났다. 지금까지는 최상의 라인업을 갖추기위한 재목을 고르는 과정이었다. 물론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대체적으로 `성공적'이라는 점수를 주고 싶다. 이제 남은 5개월간의 준비기간이 문제인데 모든 국민이 히딩크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쉽지만은 않다. 앞서 언급했듯 지금까지가 선수선발 과정에 불과했기에 수비, 미드필드, 공격 모든 부분이 앞으로 다듬어져야 한다. 또 현재 본선에 오른 모든 팀들과 비교해 볼 때 한국이 우세한 부분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기에 앞으로 대표팀이 극복해야 할 문제는 너무도 많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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