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다 어코드 미국시장서 1위 탈환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미국 승용차 시장에서는 일본 혼다의 어코드가 도요타 캠리를 제치고 10년 만에 정상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어코드는 지난해 미국에서 41만4천대(전년비 2.5% 증가)가 팔려 도요타 캠리(39만대.전년비 7.7% 감소)를 제쳤다.

어코드는 1989~91년 3년간 1위를 지켰으나 그 이후엔 포드 토러스(92~96년 1위)와 캠리에 눌려지냈다. 98년 신모델을 출시한 어코드는 올해 뛰어난 연비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혼다는 미국 회사들과 달리 무이자 할부 판매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실적을 거둔 것에 대해 만족해 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 내 전체 차량 판매량은 1천7백18만대로 사상 최고였던 2000년(1천7백40만대)에 거의 근접했다. 경기둔화 우려가 높았지만 자동차 회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데 힙입은 것이다.

차종별로는 승용차 판매가 위축된 반면 레저용 차량(SUV)과 경트럭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포드의 F시리즈 픽업트럭은 한해 91만여대가 팔려 20년째 1위를 고수했다. 이걸 포함해 가장 많이 팔린 차량 10개 중 4개가 경트럭이었다.

포드의 대표적인 SUV 모델인 익스플로러는 장착한 파이어스톤 타이어가 치명적 결함을 지녔다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1만5천대가 팔려 가장 많이 팔린 차 3위에 올랐다.

회사별로는 도요타(1백70만대.전년비 7.5% 증가), 혼다(1백20만대.4.2% 증가), 현대(34만대.42% 증가) 등 일본과 한국 자동차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무이자 할부판매 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차들은 고전했다. 세계 최대인 제너럴 모터스(GM)의 판매량(4백90만대)도 1% 줄었으며, 포드와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각각 6%.10% 감소했다. 그 결과 미국 차들의 시장점유율은 2.3%포인트 떨어진 63.3%로 낮아졌으며, 아시아 차들의 점유율은 2%포인트 상승한 30.2%를 기록했다.

윤창희 기자 thepl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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