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할리우드 기대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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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한니발' '툼레이더' '혹성탈출' 'A.I'같은 대작들을 대거 선보이고도 한국 영화에 밀려 '신통치않은' 흥행성적을 거둬낙심했던 미(美)직배사들이 올해 라인업을 확정하고 국내 영화 시장 공략에 나섰다.

작년 한국 영화 점유율이 46.8%(12월 16일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집계)까지 치솟은데 반해 워너브라더스, UIP, 브에나비스타, 콜롬비아, 20세기폭스코리아 등 5개직배사들이 배급한 영화의 점유율은 26.6%에 그치는 '부진'을 면치 못했던 것.

그러나 최근 '워너'의'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과 태원엔터테인먼트가 수입한'반지의 제왕'의 흥행 돌풍에 힘입어 외화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띰에 따라 상승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올해도 '별들의 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굵직굵직한 할리우드 대작이 눈에 띈다.

우선 '20세기 폭스'의 SF액션'스타워즈:에피소드2-클론의 습격'(조지 루카스감독)이 여름 극장가를 달굴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스타워즈' 팬들을 설레게한다.

전세계적으로 약 20억 달러의 수입을 거둔 '스타워즈' 시리즈의 최신판으로, 기사 '오비완'(이완 맥그리거)의 도움으로 권좌를 되찾은 '아마딜라' 여왕(나탈리 포트만)과 젊은 '스카이워커'(헤이든 크리스턴슨)와의 사랑, 그리고 전쟁에 얽힌 비밀이 밝혀진다. 최첨단 특수효과와 막대한 자본력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화면이 볼거리.

이밖에 미국 '최고 흥행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최고 흥행 배우' 톰 크루즈가 추진 중인 프로젝트'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 '늘씬한 미녀' 기네스 펠트로가 130㎏가 넘는 '뚱보'로 나오는 로맨틱 코미디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Shallow Hal)'(2월 개봉 예정), 브루스 윌리스-빌리 밥 손튼이 은행강도로 출연한'밴디츠(Bandits)', 조니 뎁의 스릴러물'프롬 헬(From Hell)'등이 '폭스'의 라인업을 채우고 있다.

5월께 선보일 샘 레이미 감독의'스파이더맨(Spider Man)'(콜롬비아)도 빼놓을수 없는 화제작. '사이더하우스'의 토비 맥과이어가 '스파이더맨'으로 나온다.

영화 예고편에서 스파이더맨이 세계무역센터의 쌍둥이빌딩 사이에 거미줄을 치고 은행강도를 붙잡는 장면이 삽입됐으나 '9.11 테러참사' 이후 예고편이 중단되는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블랙 호크 다운(Black Hawk Down)'(콜롬비아. 2월 1일 개봉)은 소말리아 내전을 소재로 한 전쟁물로,'진주만'의 조시 하트넷이 기용됐다.

'에린 브로코비치''트래픽'를 연출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오션스 일레븐(Ocean's 11)'(워너브러더스, 3월 15일 개봉)은 조지 클루니, 줄리아 로버츠,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등 호화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다. 라스베이거스 금고털이가영화의 소재다.

UIP는 올 상반기에 선보일'스파이게임(Spy Game)'과 실베스타 스텔론 주연의형사액션'디 톡스(The Tox)'에 기대를 걸고있다.'스파이게임'은 로버트 레드포드가 은퇴를 하루 앞둔 고참 CIA요원으로, 브레드 피트가 신참 요원으로 나와 콤비를 이룬다. 공포영화'나는 내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의 짐 길레스피감독이 메가폰을 잡은'디 톡스'는 '디 톡스'라는 요양원을 배경으로 경찰과 살인범과의 대결을 다뤘다.

이밖에 '미이라'의 '2.5 버전'인'스콜피온킹'과 스티븐 스필버그 원작을 디지털 이펙트와 사운드를 보강해 10여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E.T'등이 관심을 끈다. (서울=연합) 조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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