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개인기록, '신인 강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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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레이스를 마친 올시즌 프로농구 개인기록부문에서는 외국용병과 국내 선수를 막론하고 신인들이 기존 선수를 압도하는 양상이다.

이런 현상은 특히 외국인 선수들에게 두드러져 올해 뽑은 용병이 프로농구 사상 최고 기량의 선수라는 평가가 따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국내에 잔류한 용병들은 외국인선수 MVP 3연패에 빛나는 조니 맥도웰(인천SK), 지난 시즌 외국인선수 MVP 아티머스 맥클래리(삼성) 등 기량이 검증된 선수들이지만 신인 용병들의 강세에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리바운드 부문에서는 신인 용병들의 독무대가 펼쳐져 1위 라이언 페리먼(15.85개. 동양)부터 7위 칼 보이드(11.89개. LG)까지 휩쓸었다.

득점 부문도 신인 딜론 터너(28점. 모비스)가 기존의 에릭 이버츠(27.11점)를 밀어내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그 뒤를 역시 새 얼굴인 마르커스 힉스(26.44점. 동양)가 쫓고 있는 형국이다.

블록 부문도 마찬가지여서 선두 힉스(3.41개)를 포함, '톱5'가 모두 신인 외국인선수이고 기존 용병 중에서는 6위 무스타파 호프(2.11개. 삼성) 정도가 낯을 세웠다.

국내 선수들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어시스트와 가로채기 부문에서도 이러한 구도는 여전했다.

올시즌 신인왕 후보 '0순위'로 떠오른 김승현(동양)은 어시스트(8.44개)와 가로채기(3.81)에서 모두 1위를 달리며 '뉴페이스' 돌풍을 이끌었다.

특히 어시스트에서 강동희(8.22개. 모비스)-주희정(7.67개. 삼성), 이상민(6.42개. KCC)의 '3강 체제'를 뒤흔들었다.

그나마 기존 선수들이 유일하게 강세를 보인 것은 3점슛 성공 부문. 캔드릭 브룩스(3.44개. 전 KCC), 문경은(3.07개. 인천SK) 등을 앞세워 '톱10'을기존 선수들이 독식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신인들의 강세가 정규리그 막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는 가운데 '굴러온 돌'에게 밀려날 수 없다는 '박힌 돌'의 몸부림이 남은 레이스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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