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A 협정 내일부터 공식 발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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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역내 회원국간자유 무역을 규정한 아세안자유무역지대(AFTA) 협정이 내년 1월 1일부터 공식 발효된다고 자카르타 포스트가 31일 보도했다.

아세안 10개 회원국들은 지난 92년 정상회담에서 2008년부터 AFTA를 발효시키기로 합의했다가 지난 98년 베트남 하노이 회의에서 협정 이행 시점을 2002년 1월 1일로 앞당기기로 수정했다.

아세안은 또 회원국들의 개별 사정을 감안해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브루나이 등 6개국에 한해 내년부터 자유무역을 허용하고 베트남과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4개국은 2006년에 AFTA에 합류토록 결정했다.

이에 따라 6개국은 2002년 1월 1일부터 일부 품목을 제외한 대부분 수입상품 관세를 0-5%로 낮춰야 하기 때문에 역내 교역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는 AFTA 발효 초기에는 값싼 역내 상품이 내수시장으로 대거 쏟아지면서 경제난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수출경쟁력과 기업 효율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외국 업체는 물론, 국내 기업 대부분은 내년부터 AFTA가 공식 발효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그동안 관보나 언론 등을 통해 AFTA 발효 시점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은데다 역사적인 협정 이행을 알리는 공식 행사나 선전활동을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부의 하탄토 렉소디푸트로 국제협력 담당 차관보는 31일 "최근 수년간 역내 회원국간 수입관세를 점차 줄여왔기 때문에 특별히 AFTA를 기념하는 행사를 준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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