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바티스투타 ‘2003년 은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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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나의 마지막 팀이 될 것이다’

아르헨티나 축구의 간판 스트라이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32. AS로마)가 2003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난다.

바티스투타는 2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스포츠 일간지 ‘가제타 델로 스포트’지와의 인터뷰에서 항간에 나도는 이적설에 마침표를 찍고 “로마가 내 마지막 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뒤 “월드컵이 끝난 후 2003년 여름 로마에서 은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90년대 이후 득점에 관해선 세계에서 손 꼽힐 정도로 탁월한 감각을 지닌 바티스투타는 91년 보카주니어스에서 피오렌티나로 이적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피오렌티나 시절 시즌 총 269경기에 출전, 171골을 넣었고(경기 당 0.63골) 지난 해 로마에 클럽 최고 액(2천 2백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이적한 바 있다.

로마 입단 첫해인 지난 시즌 바티스투타는 28경기에 출전, 20골을 넣었고 로마의 2000-01 시즌 우승에 크게 일조했다. 뛰어난 게임 능력과 문전 앞 위치 선정이 탁월하고 고감도 골 결정력을 그의 특기.

11주 연속 골을 작성, 세리아 A에서 30년 동안 깨지지 않는 연속 골 기록을 단숨에 갈아치우는 고감도 득점력으로 ‘바티골’ 이란 별명도 얻고 있는 '전설'이 된 골잡이.

그러나 올 시즌엔 그의 명성과는 걸맞지 않는 플레이를 보이고 있다. 부상으로 인한 극심한 슬럼프로 주된 이유. 부상으로 인해 바티스투타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소속팀이나 대표팀에서 주전 기용이 현재로서는 보장하기 힘든 지경이다.

한편 월드컵 통산 9골로 현역 선수로는 가장 많은 골을 넣은 바티스투타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게르트 뮐러가 가지고 있는 14골의 기록을 깰 첫 번째 선수로 손 꼽히고 있다.

Joins 이병구 기자l<lpgas@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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