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원의 공모여부 추궁|35톤은 통관 안밟아|출고는 이일섭씨 지시로|밀수사건 대검특수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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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 「사카린」 원료밀수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특별수사반은 연 5일동안의 현지수사에 대한 중간수사결과를 검토했다. 수사반은 24일 상오 9시부터 약 2시간에 걸쳐 임시수사본부인 부산지검 차장검사실에서 수사반장 김병화 대검 차장검사·이택규 대검 검사 직무대리·부산지검 나호진 부장검사가 연석회합을 갖고 지금까지의 수사결과를 검토, 대검에 보고한 다음 다음 수사단계로 ①부산 세관관계자들에 대한 직무유기 여부 ②한비의 사전공모 여부를 따지는 본격적인 수사를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수사반은 장물관계에 대한 수사는 현재선에서 매듭을 짓기로 결정했다.
수사반은 이를 위해 이날 부산지검 사무실에 전 부사세관 심리과장 배대순씨를 참고인으로 소환, 세관에서 밀수입된 「사카린」 원료의 처분결과에 대한 증언을 들었다.
김 수사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부분적으로 내사했던 세관 관계자에 대한 수사반의 수사활동은 24일부터 정식으로 착수될 것』이라고 밝히고 전 부산세관장 문용섭씨의 소환여부는 수사진전에 따라 결정짓겠다고 못박았다.
이에 앞서 수사반은 23일 하룻동안 울산에 출장, 울산 세관에서 적하목록과 수입신고서 등 관계서류를 제출받고 밀수입된 「사카린」 원료의 통관경우를 조사라고 한국 비료관계자들로 부터는 「사카린」 원료의 출고경위를 따졌다.
울산 출장수사에 대해 김 수사반장은 『한비의 시설자재 속에 묻혀온 문제의 「사카린」 원료 35「톤」은 울산세관을 통해 정식 통관되지 안했음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김 반장 발표에 의하면 ①문제의 「사카린」 원료는 지난 5월 14일 한비 창고에서 출고되었는데 같이 수입해온 시설자재는 지난 9월 18일 정식 통관되었으며 ②「사카린」 원료가 한비에서 출고될 때는 다른 물품과 같이 한비의 정식 수속절차를 밟아 출고된 것이 아니고 이일섭 상무의 단독지시에 따라 출고되었으며 ③한비의 업무부장 이태식씨와 자재과장 김재우씨 그리고 창고과 직원 박무근씨에 대한 심문을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이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한편 부산지검 수사과는 23일 하로 제일제당 소속 운전사 박대식씨 등 운전사 4명을 소환, 「사카린」 원료운반 경위를 물었다. 김반장은 24일 상오까지 이일섭씨가 자진출두한다는 아무런 통고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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