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지원’ 업고 술술 풀리는 충남 명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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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루 건너서/밀밭 길을//구름에 달 가듯이/가는 나그네//길은 외줄기/남도(南道) 삼백 리//술 익는 마을마다/타는 저녁 놀//구름에 달 가듯이/가는 나그네….

 충청남도의 ‘술 익는 마을’이 전통주 육성 사업으로 활기를 띄고 있다.

 건양대학교(총장 김희수) 충남명품주 RIS사업단(단장 장윤승)은 지식경제부가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RIS)으로 선정한 ‘충남 관광 Trail형 기능성 명품주 사업’의 수행기관이다. 네트워킹, 기술개발, 인력양성, 기업지원서비스, 마케팅 등 5대 핵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충청도는 우리나라 51개의 전통주 중 12개의 전통주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계룡 백일주’ ‘금산 인삼주’ ‘한산 소곡주’ 등은 전통식품 명인들에 의해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았다. RIS사업단 장윤승 단장은 “전통주는 본래 인지도 있는 술로 최근 다양한 주류 제품이 생산되면서 전통주를 즐겨 찾던 사람들도 시장이 문을 닫은 줄 알고 있다”며 “RIS사업단은 충남 명품주 사업을 통해 전통주 제조업체가 고부가가치 창출, 명품화, 세계화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상란(66·충남무형문화재 제13호) 명인의 ‘가야곡왕주’가 ‘민속주왕주’로 재탄생한 것도 RIS사업단 덕분이다. ‘민속주왕주’는 충남 논산의 맑은 물을 이용해 주조하고 곡주와 약술의 특성을 접목해 빚은 술이다. RIS사업단은 원료부터 제품 포장, 홍보에 이르는 전통주 생산 과정을 지원했다.

 이처럼 전통주 육성 사업 지원을 받은 업체는 총 25곳. 6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나타났을 뿐 아니라 지역기업의 매출이 평균 30% 증대됐다.

또 상품 개발 12건, 시제품(試製品) 개발 9건, 디자인 개발 20건, 컨설팅·인증 등을 통한 신제품 출시와 공정 개선 등으로 지역총생산(GRDP)의 증대 및 지역내 산업체 신규 부가가치 창출과 지역세수증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장 단장은 “앞으로도 RIS사업단은 지역 전통주 발굴과 육성을 통해 한정된 품목과 시장을 다변화하고 기술개발, 품질향상, 인력양성 등을 지원해 전통주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것”이라며 “전통주 산업이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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