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캐프리아티, AP선정 올해의 여자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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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극적인 재기에 성공한 여자프로테니스(WTA)의 제니퍼캐프리아티(미국)가 미국통신사 AP가 선정하는 2001년 '올해의 여자선수'로 뽑혔다.

캐프리아티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기자와 방송인들이 참여한 올해의 여자선수 선정 투표에서 1위표 37표를 얻으며 157점을 획득, 같은 종목의 비너스 윌리엄스(120점.미국)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의 아니카 소렌스탐(94점.스웨덴)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캐프리아티는 "진정한 시험을 원하기 때문에 최고의 선수들과 대결하고 싶다.

그 게 바로 우리 선수들이 살아가는 이유"라면서 "그러한 순간에 뛰어들어 도전하며살고 싶다"고 말했다.

90년 14살의 어린 나이로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 4강에 진출, 세계를 놀라게했던 캐프리아티는 이후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을 따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른 성공이 오히려 화를 불렀다.

갑작스런 유명세가 예민한 사춘기 소녀에게는 짐이 된 듯 방황과 부진 속에 결국 93년 US오픈에서 기권한 것을 마지막으로 약 3년간 코트를 떠날 수 밖에 없었고 마약 복용과 절도 등으로 인생의 내리막길을 걸었다.

96년 4월 다시 라켓을 잡았지만 2년이 지날 때까지 끌어올린 랭킹은 고작 세계267위. 그러나 가족들의 배려와 눈물겨운 노력으로 서서히 정상급 선수 대열에 합류한 캐프리아티는 올시즌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을 연속 석권한 뒤 윔블던과 US오픈에도 준결승에 진출하는 등 3승으로 한때 세계랭킹 1위에까지 오르며 재기에 성공, 팬들에게 감동을 던졌다. (뉴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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