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바닥탈출 기미… 설비투자 13개월 만에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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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설비투자가 지난해 11월 이후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산업생산도 지난해 11월보다 4.9% 늘었다. 이같은 지표로만 보면 경기가 바닥에 진입했으며 미약하나마 회복 기미를 보이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와 컴퓨터 업종 등을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1년 전 같은 달보다 4.4% 늘었다.

산업자원부가 국내 2백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내년 설비투자 예상액은 22조3천7백억원으로 올해(22조3천5백억원)보다 0.1%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산자부는 설비투자가 더 이상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11월 산업생산은 반도체가 지난해 11월에 비해 6.4%, 자동차가 6.2%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73.6%로 10월보다 2.1%포인트 높아졌다. 내수를 가늠할 수 있는 도.소매 판매도 6.5% 증가했다. 생산과 소비가 함께 늘어난 것이다.

물건을 만들었지만 팔리지 않아 창고에 쌓아둔 재고는 2.3% 늘었다. 올 들어 매달 15% 안팎의 증가율을 보인 점에 비하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경기가 급속히 하락한 데 따른 기술적 반등 효과도 있어 경기의 저점 여부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김민경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11월 지표가 워낙 나빴던 영향도 있지만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생산과 출하.소비 등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경기회복 시기를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송상훈.정철근 기자 mod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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