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체불 앙심 전산망 해킹

중앙일보

입력

최근 정보통신 업계의 불황으로 회사에서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퇴출당한 뒤 옛 직장 전산망의 프로그램이나 영업비밀을 유출하거나 자료를 삭제한 해킹사범 8명이 적발됐다.

경찰청 사이버테러 대응센터는 27일 해직.임금 미지급 등에 앙심을 품고 옛 직장의 인터넷 서버를 해킹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로 이모(31)씨 등 8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9월21일 N닷컴 프로그램 개발팀 일원으로 근무하던중 퇴사시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자 회사 전산망에 침입, 파일을 삭제한 혐의다.

또 함께 입건된 김모(29)씨는 지난달 4일 옛 직장인 S정보통신 전산망에 침입,서버에 내장돼있던 디지털 콘텐츠를 계속 이용할 목적으로 95차례에 걸쳐 불법 접속해 영화파일 등을 전송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정보통신 업계의 불황으로 보수를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회사에 대한 불만 등으로 퇴직한 직원들의 해킹에 의한 기업정보 침해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현재 국내 해킹사범 중 70% 이상이 내부자 소행"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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