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두루넷 내년 통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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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인터넷 업체인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통합될 것이라고 양승택(梁承澤)정보통신부 장관이 27일 말했다.

시장점유율이 28%와 17%인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이 합쳐지면 전체 시장의 45%를 차지하게 돼 1위 업체인 KT(옛 한국통신.점유율 48%)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梁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두루넷의 최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도 통합에 동의했다"고 밝히고 "아시아계 투자회사 한곳과 미국계 투자회사 두곳이 통합 회사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두루넷과 하나로통신이 합쳐지면 부채 규모가 3조원 안팎이 되지만 유동성 문제만 해결되면 곧바로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경우 통신망업체인 파워콤도 자연스럽게 (통합 추세에)따라와 통신시장 구조조정이 사실상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하나로통신과 두루넷 관계자들은 "통합을 논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합의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들은 통합 시기에 대해 "두 회사 다 부채가 많기 때문에 현 상태에서 통합한다면 동반 부실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해외에서의 대규모 자금 유치가 확정돼 부채를 대폭 줄일 수 있는 시점에서 통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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