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청 올빼미족' 크게 늘어

중앙일보

입력

밤 깊도록 TV를 즐기는 시청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1992년과 2001년 밤 11시대 TV시청률을 비교하면 주말에는 48.8%에서 59.9%로 11.1% 포인트, 평일에는 36.8%에서 59.9%로 23.1% 포인트가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94년부터 편성하기 시작한 자정대 프로그램의 시청률(주말) 또한 26.1%에서 42.0%로 크게 높아졌다. 이는 시청률 조사기관인 AC닐슨이 지난 10년간 수도권 지역 가구의 시청률을 분석한 결과이다.

심야 시청률의 증가는 시청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각 방송사들도 이런 흐름을 읽고 경쟁력을 갖춘 교양.오락 프로들을 이 시간대에 편성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KBS 2TV '이소라의 프로포즈'와 MBC '수요 예술무대'가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올 한해 평균 시청률은 49.0%. 이 수치 역시 10년 중 최고다. 10년 전에 비해 4%포인트 정도 높아졌고, 지난해 48.4%에 비해선 0.6%포인트 오른 것이다. 올 한해 가장 인기를 끈 드라마는 KBS1의 '태조 왕건'. 평균 시청률 42.6%로 경쟁 프로인 SBS '여인천하'를 누르면서 지난 10년간 방송된 프로그램중 14위를 기록했다.

10년간 인기를 끈 프로그램들 중 왕중왕은 MBC 주말 연속극 '사랑이 뭐길래'(92년, 59.5%) 였다. 그 뒤를 MBC '허준'(2000년, 54.1%) , MBC 주말 연속극 '아들과 딸'(93년, 52.6%) 이 이었다. 상위 20위 중 1~4위가 모두 MBC 드라마가 차지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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