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튀니지감독 “일본 해볼만한 상대”

중앙일보

입력

일본과 예선 3차전을 갖는 튀니지의 앙리 미셸 감독이 지난 25일(한국시간) 튀니지에 있는 합숙 훈련소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같은 조에 속한 일본에 대해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그다지 어렵지않다”는 반응.

미셸 감독은 “일본 전을 앞두고 아프리카 선수권과 6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보다 세밀한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승산을 묻는 질문에는 “자신 있다”는 웃음으로 대신했다.

미셸 감독은 일본 축구에 대해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월드컵에서는 가장 좋은 상태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 뒤 “우리 팀 뿐만 아니라 어느 팀도 일본을 만만히 보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미셸 감독은 작년 8월 UAE대표팀을 이끌 당시 일본대표팀과 경기를 가져 3-1로 패한바 있다.

미셸 감독이 일본에 대한 조심성을 보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숨겨둔 비밀병기가 있기 때문. 현재 프랑스와 튀니지간의 이중 국적을 지닌 제피(현 프랑스 청소년 대표) 로 튀니지가 탐낼만한 재능을 지닐 정도의 실력을 겸비하고 있다.

미셸 감독은 제피에 대해 “선진 축구를 배우는 젊고 뛰어난 선수다”고 칭찬할 정도로 그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제피가 대표팀에 합류할 경우 튀니지의 전력이 한층 더 보강될 것으로 미셸 감독은 믿고 있다.

러시아.벨기에. 일본과 함께 H조에 속한 튀니지는 내년 3월 13일 한국대표팀과의 평가전을 통해 일본축구에 대해 간접 경험하고 27일 일본과 폴란드와의 경기도 관전하면서 일본에 대한 전력 분석을 할 예정이다.

일본이 월드컵 16강 진출과 그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선 튀니지가 타겟이 되어야 함은 기본이다. 반대로 튀니지 때문에 일본의 야심찬 계획이 무너질 수도 있다. 앞으로 6개월 남짓 남은 월드컵. 치열한 정보전이 이미 시작된 가운데 미셸 감독의 여유는 일본에겐 위협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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