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필립스 33득점 "골밑은 내땅"

중앙일보

입력

삼성생명과 현대가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1라운드 마지막날 경기에서 웃었다.

삼성생명은 27일 장충체육관에서 여름리그 챔피언 신세계를 맞아 태리 필립스(33득점.17리바운드)의 폭발적인 골밑 장악을 앞세워 74-64로 이겼다. 삼성은 3승2패를 마크하며 신세계·국민은행과 더불어 공동 1위로 올랐다.

최근 들어 각각 2연승을 내달리던 양팀은 한번 잡은 상승 분위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초반부터 강한 기싸움을 벌였다. 결국 승부는 경기 종료 1분 사이에 갈라졌다.

3쿼터를 45-54로 뒤진 채 마지막 쿼터에 들어선 삼성은 이미선의 3점포와 골밑슛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추격전에 돌입했다. 3쿼터에 혼자 팀의 10득점을 모두 일궈낸 필립스는 또다시 골밑에서만 연이어 3골을 보태며 56-57까지 점수를 좁혔다.

한번 불붙은 삼성의 추격의지는 꺾일 줄 몰랐다. 경기 종료 5분여 전 박정은의 자유투와 골밑 드라이브인슛으로 59-57로 역전을 만들며 경기를 미궁 속으로 끌어갔다.

이 상황에서 필립스는 팀 파울에 걸린 신세계로부터 얻어낸 자유투 6개중 5개, 그리고 미들슛을 성공시키면서 승리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기 시작했고, 경기 종료 1분을 채 안남긴 시간에 박정은이 3점슛을, 그리고 이미선이 골밑슛을 꽂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의 주부선수 정은순은 큰언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정선수는 교체 멤버인 김계령이 부상으로 코트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40분 내내 코트에 서서 신세계 정선민을 마크해야만 했다.

공격에서는 비록 단 2득점에 그쳤지만 승부의 갈림길에 선 4쿼터에서 신세계 주득점원 정선민을 단 1득점으로 묶으며 승리를 도왔다.

한편 청주에서는 홈팀 현대가 김영옥(24득점)의 외곽슛과 나키아 샌포드(21득점.14리바운드)의 골밑 장악에 힘입어 한빛은행을 74-71로 꺾었다. 현대는 초반 3연패의 부진에서 벗어나 홈 2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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