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각 구단 용품공급 계약 '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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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각 구단들의 내년 시즌 용품업체 공급계약이 늦어지고 있다.

27일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프로축구 10개 구단 가운데 내년 용품공급 계약을 마친 팀은 부천 SK(푸마), 울산 현대(험멜코리아), 프로스펙스와 2004년까지 계약한 성남 일화 등이다.

지난해 아디다스와 계약했던 안양 LG, 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 대전 시티즌 등과 부산 아이콘스, 전남 드래곤즈, 수원 삼성 등 나머지 7개 구단은 기존계약 갱신 또는 새 업체 물색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계약은 성사되지 않고 있다.

연맹은 올해까지 용품 계약과 관련, 가이드라인(물품과 현금 포함 2억6천만원선)을 제시하고 일괄적으로 계약을 주도해 왔다.

그러나 연맹이 계약을 각 구단의 자율에 맡기면서 더 좋은 조건에 계약을 하려는 구단과 업체간의 줄다리기로 조기에 계약이 완료되던 과거와는 달리 계약 성사가늦어지고 있는 것. 특히 경제 여건이 어려워진데다 월드컵 개최에도 불구,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파트너가 아니면 실질적인 '월드컵 특수'를 기대할 수 없는 처지여서 섣불리 좋은 조건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 업체들은 물품 공급량을 늘리는 대신 현금 제공을 대폭 줄이거나 아예 전체적인 계약 규모를 줄이는 쪽으로 계약 방향을 잡고 있어 구단들은 어느때보다 힘든 협상을 하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대부분 업체들이 계약 규모를 줄여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지난 해보다 불리한 조건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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