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EO 스티브 잡스 올해 연봉 1달러 신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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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돈을 가장 많이 번 최고경영자(CEO)로 선정(미 포천誌)됐던 스티브 잡스(사진.46) 애플컴퓨터 CEO가 올해는 단돈 1달러의 연봉에 만족해야 할 처지가 됐다.

애플은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잡스의 2001 회계연도(지난해 10월~올 9월) 연봉이 1달러라고 신고했다.

애플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한 잡스는 1997년 복귀 이후 회사 정상화를 위해 5년째 1달러의 연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잡스는 지난해의 경우 스톡옵션(2천만주)과 보너스(9천만달러짜리 전용기)를 통해 3억8천1백만달러의 수입을 챙겼었다.

올해는 정보기술(IT)경기 침체로 주가가 급락해 스톡옵션 행사가 불가능한데다 보너스마저도 받지 못했다. 올해 매킨토시컴퓨터의 판매량은 32% 줄었으며, 주가도 40% 떨어졌다.

잡스는 이 위기를 직영점 확충으로 극복하려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가까이서 매킨토시컴퓨터를 만날 수 있게 해 새 고객을 만들려는 것이다. 내년 투자(2억3천2백만달러)의 상당 부분도 직영점 확충에 투입된다.

이와 함께 새 컴퓨터인 'i맥 신형'의 판매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컴퓨터는 내년 1월 초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맥월드 전시회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잡스는 21세에 스티븐 워즈니액과 함께 8비트 컴퓨터 개발에 성공하며 PC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결벽주의와 자유분방한 성격 탓에 85년 애플에서 쫓겨났다.

그 후 영화사인 픽사를 인수해 고전하다가 애니메이션 영화 '토이 스토리'로 재기에 성공했다. 잡스는 쫓겨난지 12년만에 경영난에 빠진 애플에 복귀했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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