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경제정책 짜는 아르헨 이바라 의원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금은 외채를 갚는 일보다 국내 경기를 살리는 게 우선이다."

아르헨티나의 빌마 이바라(사진)상원의원은 26일(현지 시간)의원회관에서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는 천연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채무지불 중단을 선언했어도 당장 어떻게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집권 페론당 소속으로 새 정부의 정책입안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그는 "전(前)정권처럼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에 끌려다니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폭동사태로 번진 이번 위기의 실상은 무엇인가.

"전 정권이 국민들에게 지나친 긴축을 강요한 결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 이런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임시 정부는 일자리 1백만개 창출 등 경기부양책을 추진중이다. 한국의 위기극복 모델도 연구 중이다."

-미국 및 IMF와 협조할 것인가.

"새로운 관계설정이 필요하다. 전 정권이 한 약속에는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아르헨티나가 채무지불을 중단하게 된 데에는 IMF의 잘못도 있다. 당장의 긴축정책은 아르헨티나 경제에 '독약'일 수 있다. 경기가 좋아지고 세금수입이 늘어나 재정상태가 개선되면 외채도 차츰 갚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르헨티노라는 제3의 화폐 발행을 추진하는 이유는.

"경기도 살리고 금융시장도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다. 새 화폐가 도입되면 상거래가 지금보다 훨씬 활성화될 것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주정완 순회특파원] jwj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