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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빅마켓, 코스트코에 ‘맞짱’ 선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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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창고형 할인매장을 놓고 토종 기업과 외국계 기업 간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롯데마트는 24일 회원제 할인점인 ‘빅마켓’의 서울 영등포점과 도봉점 두 곳을 이달 28일 동시 개장한다고 밝혔다. 한강을 기준으로 서울 서남부 상권에서는 영등포점, 동북 상권에선 도봉점을 열어 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와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창고형 할인매장은 상품을 대량으로 들여놔 창고처럼 쌓아놓은 다음, 시중가보다 평균 20~30% 정도 싸게 묶음 형태로 판매하는 ‘박리다매(薄利多賣)’형 할인점이다. 3만~3만5000원 정도 연회비를 받으며 회원제로 운영한다.

 영등포점과 도봉점은 기존 롯데마트 점포를 개조했다. 영등포점은 1만1220㎡(약 3400평), 도봉점은 9240㎡(약 2800평) 규모다. 특히 영등포점은 코스트코 양평점과 1㎞ 남짓 떨어져 있다. 서울 방학동에 위치한 빅마켓 도봉점은 그동안 중랑·노원·강북·광진구 등 서울 동북부 거주 고객을 흡수했던 코스트코 상봉점과 상권이 겹친다. 롯데마트는 “창고형 할인매장에 익숙한 고객을 유치하려다 보니 코스트코 주변에 입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 업체 간 경쟁으로 소비자들도 가격 인하 혜택을 볼 전망이다. 지난해 6월 빅마켓 1호점인 금천점이 코스트코 양평점에서 5.5㎞ 떨어진 곳에 문을 열었을 당시 두 업체는 치열한 가격 경쟁을 펼쳤다.

 롯데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각종 편의시설을 만들었다. 빅마켓 영등포점은 회원제 할인점으로는 처음으로 462㎡(140여 평) 규모의 문화센터를 운영한다. 3개월 단위로 400여 개의 강좌를 진행해 고객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애견 전문숍 ‘펫가든’을 운영한다. 영등포점·도봉점 모두 코스트코엔 없는 키즈카페(어린이 편의시설)·약국·사진관·안경점 등을 입점시켰다.

 판매 상품도 고급화했다. ‘펜디 선글라스’를 시중 가격보다 60~70% 정도 저렴한 7만9000원에 판매 한다.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롯데마트와 빅마켓 1·2호점 운영 노하우를 살려 토종 회원제 할인점의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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