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가 된 11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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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6일 밤10시쯤 서울 남대문경찰서 양동 파출소 앞 육교 위에서 불량배들의 편싸움을 말리던 김인수(30·노동·서울 중구 양동140)씨가 이언길(33·주거부정) 등 3명의 불량배한테 얻어맞아 실신, 옆에서 보고있던 김씨의 부인 박영숙(27) 여인이 세 번이나 112에 신고했으나 경찰은 출동치 않았다. 머리가 세 군데나 깨어지고 눈자위가 찢어지는 등 온몸에 타박상을 입은 김씨는 피투성이가 된 채 11시쯤 남대문경찰서 형사실에 실려왔으나 그대로 실신, 쓰러졌다. 이에 당황한 경찰은 이튿날인 17일 상오 뒤늦게 현장에 달려갔으나 폭행범들은 이미 도망쳐 버린 후였다.
이곳은 지난 8월 31일 밤 불량배들의 편싸움을 말리던 인근 강남상회 점원 강희지(21) 군이 불량배들에게 맞아죽은 곳인데 그때도 네 번이나 인근주민이 112신고를 했으나 경찰이 나오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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