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은 미국대통령선거의 해 인기는 누가 제1일까?|「민주당 대통령후보지명」 여론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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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68년은 미국대통령선거의 해. 미 국민들에게는 벌써부터 각 정당에서 누가 대통령후보로 지명 될 것이냐 하는 것이 차츰 큰 관심거리가 되어가고 있다. 그 중에도 현 집권당인 민주당에서 누가 주연으로 등장하여 미 대통령직이라는 세계의 왕관을 차지할 것이냐 하는 것이 더욱 관심거리다. 이 관심의 초점을 흠뻑 누리고 있는 주인공들은 바로 「린든·존슨」대통령과 고 「케네디」대통령의 동생인 「로버트·케네디」 상원의원 그리고 「휴버트·험프리」부통령 등 세 사람이다.

<올랐다, 내렸다, 존슨·케네디>
차기선거를 앞두고 이 주인공들을 위주로 두 차례에 걸쳐 권위 있는 「갤럽」여론조사가 행해졌다. 이 조사는 『누가 68년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지명되었으면 하는가』라는 질문이었다. 민주당원과 무소속계를 상대로 한 이 조사는 흥미 있는 사실들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8월 21일 발표된 「갤럽」 조사결과 「로버트·케네디」상원의원이 민주당원간에 「존슨」대통령보다 훨씬 인기가 높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존슨」대통령은 민주당원간에 「케네디」 의원보다 2배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는데 8월 조사결과 그 반대로 나타났다.

<존슨, 신변 변화 없는 한 자신>
또 무소속계에서도 지난 2월까지와는 달리 「케네디」의원의 인기가 월등히 상승하고 있다. 결국 미국 내에서 차기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로버트·케네디」의원의 인기가 차츰 상승하고 있는 반면 「존슨」대통령은 저락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로버트·케네디」의원은 68년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지명을 받기 위해 준비를 하고있는 것일까. 답은 다음 세 경우를 상정하여 추리할 수 있다. 첫째는 만일 「존슨」대통령이 건재하여 차기에 지명을 의도하는 경우 「케네디」의원의 지명 경합은 무모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왜냐하면 역대 대통령들은 원하면 거의 재 지명을 얻은 전례로 보아 「존슨」대통령이 재 지명을 받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케네디, 험프리 대결에 우세>
둘째로 「존슨」대통령에게 임기만료 전 어떤 일(?)이 일어날 경우에 「휴버트·험프리」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하는 경우도 상정할 수 있다. 이때 「케네디」의원이 68년 지명을 구하리라는 것은 긍정적인 여론이다. 왜냐하면 민주당 지도자들이 「험프리」부통령을 대통령후보로 지명하는 것이 대통령선거에서 낙선되지나 않을까 우려할 수도 있기 때문에 보다 나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케네디」의원이 자신만만하게 「험프리」부통령과 지명경쟁을 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로 「존슨」대통령과 「험프리」부통령이 72년까지 유임하는 경우 「케네디」의원이 「험프리」부통령과 지명전에서 일전을 벌일 것은 틀림없을 것이라고 「케네디」 지지자들은 말하고 있다.
이같이 「로버트·케네디」의원은 미대통령선거와 관련, 항상 미 국민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미 극작가요, 소설가인 「고어·비달」씨 같은 사람은 미국에는 민주당·공화당· 「케네디」당 등 3개의 정당이 있다고 투덜거리기까지 했다.
그러나 「존슨」대통령의 의향은 어떤가. 만일 선거에 승리하는 경우 「존슨」대통령의 측근자들은 68년에도 「험프리」부통령을 부통령직에 유임시키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존슨」대통령이 『내가 대통령직에 있는 한 「험프리」부통령은 내 곁에 있기를 바란다』고 노조간부들에게 공언한 바와 부합된다.

<"험프리 부통령은 내 곁에!">
그러나 「존슨」대통령이 타 인물을 탐색해야만 되는 경우라면 「로버트·케네디」의원의 동생인 「매사추세츠」주 출신 「에드워드·케네디」상원의원이 그 대상이 될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동생이 형보다 상원 및 백악관에서 훨씬 인기가 좋기 때문이다.

<케네디, 기정사실 위에 정지>
그러면 「로버트·케네디」의원은 부통령직을 전혀 염두에도 두지 않고 있는가. 관측자들은 「케네디」의원이 72년 대통령후보로 나선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68년에는 72년의 대망을 위해 대통령직이나 부통령직 어느 것도 「케네디」 의원에게는 시기상조의 자리라고 미 국민들은 심려하고 있다. 미 국민의 심중에 72년도 백악관 주인으로 확정된(?) 「로버트·케네디」상원의원은 기정사실 위에 정지작업을 계속하고있다.

<안절부절 존슨, 행운아 케네디>
지금까지 「케네디」의원은 「존슨」행정부와 여러 면에서 의견 상충하는 바 많았다. 「업저버」들은 이것을 「케네디」의원이 의식적으로 대통령과의 접근을 피하고 민주당이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리더쉽」을 잡을 준비가 되어있음을 증명하기 위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케네디」의원의 인기에 가장 안절부절 하는 것은 역시 「존슨」대통령. 형의 명성과 아버지의 재산을 타고 전진하는 「로버트·케네디」의원은 행운아다. <김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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