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학전 대표 김민기(50) 씨는 자신의 번안.연출작인 '지하철 1호선'으로 올해 독일.중국.일본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하철 1호선'은 원래 독일 작품이다.
이걸 김씨는 한국의 상황에 맞게 재구성했으며 음악 또한 그에 어울리는 형태로 가공했다. 우리의 말의 원리와 잘 맞아 떨어진 대사(가사) 의 폭발력, 그리고 당대의 삶에 대한 밀도있는 탐구 등으로 이 작품은 '우리식 뮤지컬'의 한 전범으로 오래 기억될 만하다.
올 4월 원작의 고향인 독일 베를린 그립스테아터 공연에 대한 현지의 평가는 "오히려 원작보다 낫다"였다. 10~11월 국내 뮤지컬 사상 처음으로 중국.일본 원정에도 나섰다. 중국에서 이 작품은 한류(韓流) 에 대한 '시각 교정사' 역할을 했으며, 일본 공연은 한국 사회의 역동성을 실감케한 쾌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