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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채로 목 매달고…" 탈레반 희생자 울분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근 몇년간 파키스탄은 시민들에 대한 테러공격으로 흔들리고 있다. 파키스탄 전역에서 테러리즘, 혹은 정치·종교적으로 혼합된 종교분파간의 갈등, 일반 범죄 등으로 야기된 자살폭탄테러나 저격사건이 거의 매일같이 도로변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전투원이 일으킨 공격으로 5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약 1만여명이 부상했다. 운이 좋아 살아남은 사람들도 육체적으로 불구가 되었고 마음의 상처는 평생 남게 된다.
AP통신 사진기자인 무하메드 무헤이센은 테러에 희생된 사람들 모습들을 찍기 위해 파키스탄 전역을 다니면서 촬영했다. 그는 이 촬영기획에 알함두리라(Alhamdulillah ; '신을 찬미하라' 라는 뜻의 아랍어)라고 이름을 붙였다.

"나는 시장을 가로질러 마드라싸(이슬람식 학교)에 가는 길이었어요. 갑자기 연기와 함께 큰 폭음을 들었어요. 나는 기절했고 그 이후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아요. 병원에서 눈을 떴을 때 내 옆에 아버지가 있었죠. 아버지는 내게 알함두리라(Alhamdulillah ; '신을 찬미하라' 라는 뜻의 아랍어), 넌 살았어 라고 말했죠 그리고 우린 울기 시작했죠. 나는 여전히 매일 같은 길로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있어요." 학생인 야센 아지줄 라흐만(19)은 2007년 10월9일 파키스탄 페샤와르에서 원격조정폭탄테러로 부상을 당했다.

파키스탄의 카우타 자바이드(42)는 2005년 파이살라바드에서 원격조종 폭탄테러로 부상을 입었다.
하즈라툴라 칸은 학교로 가던 길에 차량폭탄 테러를 당해 오른쪽 다리 무릎 아래를 잘라냈다. 자신을 이렇게 만든 탈레반 지도부와 평화협상이 열리던 말던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그들을 산채로 목을 매달고, 그들의 몸뚱이를 칼로 조각내야 한다고 답했다.
파키스탄 신문판매원인 모하메드 라피크(20)는 2008년 6월29일 스와트 계곡에서 폭탄테러를 당했다. 책임을 져야할 사람들과의 협상은 탈레반의 폭력에 고통을 당한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마찬가지로 그도 용납이 안된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목소리는 파키스탄에서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탈레반이 오랜기간 투쟁 끝에 돌아온 형제 무슬림이란 생각과 정부를 파괴하려는 적이라는 의견이 오랫동안 서로 상충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독실한 무슬림들은 이런 비극을 자신들의 특별한 운명으로 껴안는다. 파키스탄은 이슬람 국가다. 신앙심은 신성불가침이고 많은 사람의 삶에서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나라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과 존재는 신의 뜻이고 운명이라고 믿고 있다. 이렇게 신의 의지를 믿기에 무슬림들은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영상팀 [AP=뉴시스]

무하메드 무헤이센(Muhammed Muheisen )
요르단 국적의 AP통신 사진기자. 1981년 예루살렘에서 태어나 언론정치학을 전공하고 2002년 졸업했다. 현재 그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AP통신 수석사진기자로 일하고 있다. 중동지역,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 이라크 내전 등 굵직한 사건을 취재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아프가니스탄, 예멘, 이집트, 시리아, 프랑스 등에서도 취재했다. 2005년 퓰리처상을 사건뉴스부문에서 수상했고, 2012년 내셔널 헤드라이너 어워드에서 1등을 했다.

인터뷰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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