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문동후 사무총장, 현장중심으로 '속공'일처리

중앙일보

입력

"앞으로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의 업무 처리 절차가 훨씬 간소해질 것은 분명합니다."

지난 24일 KOWOC의 정관 개정으로 2선으로 물러난 공동위원장의 권한을 대폭 넘겨받아 '실권자'가 된 문동후(51.사진)사무총장은 신속하고 효율적인 일처리를 확신했다. 입맛과 기호가 다른 정몽준.이연택 공동위원장에게 차례로 결재를 받느라 일처리가 지체되는 일이 앞으로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두 위원장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해 이런 일이 일어난 것 같아 죄송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무를 총괄하게 돼 대부분의 업무를 결재하게 됐지만 새로운 사업이나 다른 기관과의 협조가 필요한 사항 등 주요 정책 결정들은 두 위원장에게 사전에 보고하겠다"며 비상임 공동위원장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총장은 두 위원장의 역할까지 떠안아 업무가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앞으로 KOWOC는 개최도시.경기장 등 현장에서 결정해야 할 일들이 많아진다. 현장 중심으로 일처리를 할 생각이고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일들은 과감하게 전결권을 국장.부장들에게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전임 최창신 사무총장의 뒤를 이어 지난해 11월 사무총장에 취임한 문총장의 최대 장점은 꼼꼼한 일처리와 온건하고 합리적인 대인관계 등이 꼽힌다.

그는 경북고.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행시 12회로 1972년 총무처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88 서울 올림픽 때 올림픽조직위 경기조정관으로 활약한 경력 등을 인정받아 지난해 전임 최총장이 KOWOC 홈페이지 사건으로 물러난 뒤 부임했다.1년여 동안 특유의 성실함과 인화력을 발휘, 껄끄러운 관계의 두 위원장을 보필하면서 KOWOC를 원만하게 이끌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KOWOC의 한 관계자는 "문총장이 앞으로 2실.9국.1본부, 전체 인원 4백여명에 이르는 KOWOC의 방대한 업무 전체를 폭넓게 보는 시각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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