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과오의 시정」…말썽의 「뉴스위크」지|판금조치 철회요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주간지 「뉴스위크」의 「오스번·엘리어트」주간이 10일「헨리·캐보트·로지」 주월미국대사에게 전문을 보내 주월정부 당국이 행한 「뉴스위크」 9월12일자의 판매금지 조치를 철회할 것을 요청하도록 부탁했다.
월남정부군 공보국은 그보다 하루앞서 12일자 「뉴스위크」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한 바 있는데 이것은 「뉴스위크」의 「에버레트·G·마틴」「사이공」지국장이 쓴 기사때문이었다. 문제화한 『결정적 과오의 시정을 위하여』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마틴」 지국장은 월남 젊은이들은 전쟁에대해 무관심하며 미국은 월남국민들에게 전쟁목표를 설득시키는데 실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면「칼럼」으로 되어있는 이 기사는 전반적인 월남의 현실에 대한 「마틴」 지국장의 견해를 서술한 것인데 그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미국은 정책상 월남에서 큰 과오를 범하고 있으며 이러한 과오는 마땅히 시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문제가 된 부분은 월남 젊은이들이 『「베트콩」도 월남인이니까』 공산주의자들의 위협도 별로 두렵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틴」 지국장은 계속해서 다음과같으 설명하고 있다. 『이제 월남청년들의 주요한 관심은 월남문화가 미국화하여가는 것을 어떻게하면 방지할 수 있을까에 있다. 이들이 조속한 미군철수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달 「사이공」의 대학생연맹이 미국에 대하여 미군이 정확히 얼마나 오래 월남에 머물러 있을 것인가 댑변해 달라고 요구한 사실만으로도 알 수 있다.…』
월남정부의 동「뉴스위크」지 판금령은 이러한 「마틴」 지국장의 견해가 월남국민 전체의 흐름이 아니고 극히 일부에 불과한 전쟁혐오자의 흐름을 서술한 것이기 때문에 이 기사가 월남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데서 취해진 것 같다.
월남에 부임한지 7개월밖에 안됐기 때문에 「마틴」의 견해에도 다소 단견이 있을지 모르나 「엘리어트」 주간은 「로지」씨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러한 조치는 민주주의의 기본적 자유인 언론출판의 자유를 모독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러한 항의로 「뉴스위크」지 12일자가 판금해소될 것 같지는 않지만 이 기사가 월남인들의 반미 및 반전감정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어 앞으로도 두고두고 문제화 할 것 같다. <웅>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