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새뚝이] 축구 송종국, 히딩크호 희망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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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발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에 넓은 시야까지.

거스 히딩크 축구대표팀 감독이 '홍명보 없는 한국축구'를 설계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송종국(24.부산 아이콘스)이라는 탁월한 수비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연세대 졸업반이던 지난해 말 프로축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부산의 1순위 지명을 받을 때만 해도 송종국은 '준척'으로 평가됐다.하지만 불과 1년 만에 그는 '월척'으로 성장해 한국 축구의 희망이 됐다.

송종국이 대표선수로서 처음 일반인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 2월 두바이 4개국대회였다. 송종국은 두번째 경기였던 아랍에미리트전 전반 동점골을 기록하며 4-1 승리의 물꼬를 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대표팀 붙박이로 자리잡은 송종국은 총 16차례의 A매치에서 골키퍼와 최종 공격수를 제외한 어떤 위치라도 소화해내며 히딩크 사단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송종국의 활약은 소속팀 부산에서도 이어져 아디다스컵 준우승과 정규리그 4강을 팀에 선물하면서 평생 한번밖에 기회가 없다는 프로축구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송종국은 내년 6월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온국민의 염원을 가슴에 담고 생애 첫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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