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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실내를 청정구역으로…가족 위한 힐링 드라이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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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오버카(CUV)인 인피니티 JX. 위풍당당한 외모를 자랑한다.

JX는 인피니티의 7인승 크로스오버카(CUV)다. JX의 으뜸 매력은 실내다. 일단 공간이 여유롭다. 여느 7인승 CUV와 달리 맨 뒤에 있는 3열 좌석으로 들어가고 나오기가 쉽다. 2열 시트의 손잡이만 당기면 엉덩이 받침이 수직으로 벌떡 일어난다. 동시에 등받이와 포개진다. 그러면 1열 뒤에 바짝 붙일 수 있다. 게다가 2열 좌석은 앞뒤로 최대 140㎜까지 움직일 수 있다. 3열에 앉기 위해 몸을 잔뜩 웅크린 채 비집고 들어가야 하는 수고를 덜어준 셈이다.

공간 활용성도 뛰어나다. 2열 시트는 6:4, 3열은 5:5로 나눠 접을 수 있다. 3열 좌석을 접으면 1277L, 2열까지 모두 포개면 최대 2166L의 평평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수납공간도 풍성하다. 컵 홀더만 14개나 된다. 이 가운데 6개엔 물병을 통째로 꽂을 수 있다. 앞좌석 사이의 센터콘솔(수납함)은 호텔 스위트룸의 간이금고처럼 속이 깊다.

안전장비도 풍성하다. 1열엔 충돌 정도와 승객 몸무게에 따라 부푸는 정도가 달라지는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심었다. 옆구리와 골반을 보호할 사이드 에어백도 기본이다. 여기에 1~3열 유리창을 완전히 감쌀 커튼 에어백까지 달았다. 그 밖에 후방추돌 시 목 부상을 줄일 머리받침(액티브 헤드레스트), 충격 흡수형 운전대, 유아용 시트 고정 장치 등을 갖췄다.

JX의 편의장비는 최고급 세단이 부럽지 않을 수준이다. 온도조절장치가 좋은 예다. ‘힐링’을 책임질 ‘웰빙’ 기술이다. 가령 외기유입 모드에서도 앞차의 배기가스 냄새를 악착같이 걸러낸다. 나아가 폴리페놀 필터로 실내 공기를 정화한다. 동시에 플라스마 청정기로 이온을 발생시킨다. 그 결과 알레르기를 유발할 유해물질과 세균을 막는다.

인피니티 JX는 7명을 태울 수 있다. 3열도 다른 CUV와 달리 이용이 편리하다(사진 왼쪽). 유해물질과 세균을 막아주는 플라스마 청정기를 갖춰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해준다. 계기판·센터콘솔·대시보드 모습(오른쪽).

어라운드 뷰 모니터를 갖춰 주차도 쉽다. 차의 앞뒤 좌우 풍경을 하나로 조합해 영상을 띄운다. 차 지붕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움직이는 물체를 감지할 경우 따로 빨갛게 표시하고 경고음도 낸다. 지능형 스마트 키엔 두 사람분의 세팅을 저장할 수 있다. 시트와 사이드 미러 위치는 물론 온도조절과 오디오 세팅까지 기억할 만큼 똑똑하다.

JX는 넉넉한 실내만큼 덩치도 위풍당당하다. 북미를 주력 시장으로 둔 차답다.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가 3m, 차체 길이는 5m에 육박한다. 주택가 골목과 주차장의 네모난 칸을 빠듯하게 채울 정도다. 게다가 키는 1.7m를 훌쩍 넘는다. 휠도 20인치다. 그야말로 위풍당당하다. 이 때문에 기왕이면 큰 차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취향과 궁합이 좋다.

JX의 안팎 구성은 전형적인 가족용 차다. 자녀 통학 또는 가족여행용으로 안성맞춤이다. 그런데 반전이 있다. 운전감각이다. 인피니티답게 더없이 자극적이다. 시승 전 이만한 덩치를 끌기에 V6 3.5L 265마력 엔진이 빠듯하진 않을지 걱정했다. 그런데 기우였다. 가속페달을 툭 치는 순간 차는 팍 튕겨나간다. 한껏 당긴 활시위처럼 가속에 팽팽한 긴장이 서렸다.

인피니티 최초의 무단변속기(CVT)도 긴박하고 비장한 가속을 부채질하는 요소. 기어 갈아타는 짬마저 아껴 빠르게 속도를 붙인다. 늘 이상적인 변속비율을 찾기 때문에 연비에도 좋다. JX는 ‘인피니티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도 갖췄다. 스포츠·에코·스노·스탠더드 등 4가지 모드에 따라 엔진과 변속기의 반응,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을 변화무쌍하게 바꾼다.

2t 안팎의 몸무게를 감안하면 몸놀림도 훌륭한 편이다. 라이벌보다 최대 35% 높은 차체 강성과 잘 조율된 서스펜션 덕분이다. 가솔린 엔진답게 반응도 빠르고 매끄럽다. 그래서 운전이 시종일관 즐겁다. 승차감도 수긍할 만큼 편안해 장거리 여정도 걱정 없다. AWD(상시 사륜구동) 모델을 고르면 폭설 잦은 겨울에도 안심이다. 가격은 6700만 ~7020만원.

김기범 중앙SUNDAY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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