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디폴트 임박

중앙일보

입력

아르헨티나 연방 의회가 21일(이하 현지시간) 중도 사퇴한 페르난도 데 라 루아 대통령의 뒤를 이어 과도 정부를 이끌 임시 대통령으로 야당인 페론당 소속의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아(54.사진)산 루이스 주지사를 임명했다.

사아는 임명된 직후 "채무 원금과 이자 지급을 즉각 중지하는 데 찬성한다"고 밝혀 채무불이행(디폴트)선언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조만간 새 경제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며, 페소화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수당인 페론당은 페소화 평가절하를 지지하고 있으며, 미국 월가의 전문가들도 최고 50%의 평가절하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임시 대통령의 임기에 대해서는 의회가 아직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는데, 페론당은 내년 3월 3일(대통령 선거일)로 하자는 입장이다.

한편 아르헨티나 전역에 내려졌던 비상사태는 소요사태가 극심했던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3개주를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에선 지난 21일자로 해제됐다.

이재훈 기자 lj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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