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대|인구70의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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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반하여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한다』. 1백60년전「토머스·로버트·말더스」가 갈파한「인구원칙에관한일론」이 이제와서 실감있게 느껴지고있다.
「말더스」가 인구론을들고나올때 지구상에 발을붙이고있던 인간은 10억명내외. 그것이 지금은 35억으로 불었고 이대로 가다가는 서기2천년에 70억대에 도달할것같다는 추계.그야말로 인구폭발문제가 심각하게 우리앞에 제시되고있다.

<후진국어린이 사망율은줄어>
인구증가원인의 하나는 위생면에서의 개량. 후진국에서는 옴료수를 염소소독하는것만으로 어린애 사망율을 25%내렸다는증거가있다.
이토록 인구의 무서운증가를 놓고 대두되는문젯점은「인구와식량」. 땅위가 답답하도록 인구가불어나는경우 그입을 모두 어떻게 먹일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출생율감소에 2세대걸릴듯>
우선 인구조절을 위해 산아제한을 생각할수 있다. 인공적인 산아제한은 살인이라무까지 규탄하던「가톨릭」교도이를인정할움직임이있을만큼산아제한문제는시급한점이있다. 그러나 서구의 경험으로는 출생율의 감소가 현실적으로 나타나기까지 2세대가 걸린다는것. 따라서 산아제한보다도 더 실질적인 문제로 식량증산방안을 꾀해야한다.
「말더스」가 인구론을전개했던 시대에비하면 오늘은 근대화한 영농방식·화학비료등의 힘을 입어 단위생산고를 현저하게 증가시킨것이 사실. 미국의 경우는 농지·농업인구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생산곡선은 상승일로를 보여 곡물에 따라서는 생산제한까지도 했었다.

<5억인도인구 2천만이굶어>
하지만 미국과는 대조적인 곳으로 인도를 돌아본다면「말더스」의 예언이 적중하고 있는것에 감탄을 금치못하게한다.
오늘의 인도농업생산은 인구증가를 뒤따르지 못하고있는 실정. 매년 1천2백만의 인구증가로인해 곧 5억에도달할 인도인구중에서 약2천만의 어린이가 주린배를안고 있게된다는 비참한추정이다.

<영양섭취율은 동남아가최저>
지난해 9월「유고」에서열린 제2차 세계인구회의석상에서 미국의「호세」교수는『현재 세계의 소득을 놓고보면 구주생활수준으로는 10억내지 15억의 인구를 부양할수밖에없고 북미수준으로는 5억에 그칠것이나 동남「아시아」수준으로는 아직도 많은 여유가있다』고 밝혔지만 동남아의 주민은 하루에 약1천5백「칼로틴 의 영양만을 섭취하고 있다는것을 알아야된다. 하루 2천2백「칼로리」이하는 곧 영양부족을 의미한다는것을….

<식량증산첩경 농업의과학화>
여기서 당연히 논의될 문제가 국제농업협업―국제식량농업기구 (FAO) 는 경작지면적의 확대, 농업의과학화가 충분히 이루어진다면 2천년대에가서 세계식량생산고가 지금의 3, 4배에 이를것이라고 내다보고있다.

<70년대초엔 손쓸길없어>
64년9월1일「레이먼드·이뭘」「뉴요크」주립대교수가 그의 강연에서주장한『인도·「파키스탄」·중공등지의식량위기는 70년대초에가서 도저히 손을 쓸수 없을 지경에 이를것』이라는 것이나 FAO사무국장「센」씨의『20년내지30년후에 인류의운명이 결경될것이다. 인류가 연대의식을 자각못하고 식량문제에 손을 쓰지않는다면 멸망의길을 걸을뿐이다』라는 경고가 사뭇 등골을 서늘하게하고있는현실이 눈앞에 벌어지고있는것이다. <현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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