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호나우두 화려한 부활 ‘월드컵 출전 이상 무’

중앙일보

입력

99년 이후 2년만의 첫 골과 곧 이은 풀타임 출전. 2년 7개월 만에 한 경기 2골.

분명 꿈은 아니다. 불세출의 ‘축구 천재’ 호나우두가 전성기 기량으로의 복귀 신호탄을 힘껏 쏘아 올리며 월드컵에서의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호나우두가 복귀한 이탈리아 세리아 A는 때아닌 축구 열기가 한창이다. 관중들은 ‘축구 황제’의 플레이를 보기위해 추운 겨울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그라운드로 몰리고 있다.

열흘 전인 지난 10일(한국시간) 브레시아와의 경기에서 2년 여 만에 세리아 A경기 골을 뽑아낸 호나우두는 20일 벨라스 베로나와의 경기에서 2년 7개월여 만에 한 경기 두골을 뽑아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호나우두의 두번째 골은 96~97년 올해의 선수(98년 2위)에 뽑히며 전성기를 누릴 때의 기량을 연상시키는 명장면이었다. 마술 같은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린 호나우두는 골키퍼마저 제치고 통쾌한 추가 골을 뽑아냈다.

호나우두는 상 파울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태가) 매우 좋다. 좀더 많은 경기를 통해 감각과 스피드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이곳(세리아A)에서의 경기는 매우 거칠기 때문에 스스로가 조심해야 한다”며 부상에 대한 신중함도 잊지 않았다.

호나우두는 “자신이 풀 타임으로 출전하고 두골을 넣었는데도 조국(브라질)의 국민들이 많은 이가 내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다는 것을 믿지 않는 것에 깜짝 놀랬다”고 털어놓아 은근히 섭섭함을 드러냈다.

호나우두가 폭발적인 득점포를 재가동하면서 소속팀 인터밀란은 득점력에 날개를 달았고 덩달아 브라질 대표팀도 호나우두-히바우두 콤비를 가동할 수 있어 전력이 한층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Joins 이병구 기자 <lpgas@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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