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과천, 해수부는 세종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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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박근혜 정부에서 새로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가 과천 정부청사로 입주할 전망이다. 또 부산 유치가 검토됐던 해양수산부(신설)는 정부의 세종청사로 입주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는 2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미래창조과학부는 현재 세종시로 가려 해도 건물이 마련돼 있지 않아 갈 수 없어 과천 청사에 자리하게 될 것으로 안다”며 “미래부로 들어갈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과천행이 확정된 점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양수산부도 현재 정부세종청사에 국토해양부가 자리하고 있어 그쪽에서 업무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창조경제를 펼칠 부서로 지목한 미래창조과학부는 교육과학기술부·방송통신위원회·지식경제부·행정안전부 등에 나눠져 있던 과학기술 업무와 정보통신기술(ICT) 기능을 한데 모은 부서다. 미래부는 과천청사 1동에 자리 잡을 예정이라고 한다. 당초 과천청사 4동에 자리하는 방안이 유력했지만 미래부가 새 정부에서 갖는 의미를 감안해 1동 입주로 당초 계획을 변경했다고 한다. 과천청사 1동은 기획재정부가 자리했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부산 지역에서 당장 반발이 일었다. 해수부는 박 당선인이 부산 유치 검토를 시사한 적이 있다. 박 당선인은 지난 대선 당시 부산 부경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해수부를 부활시킨 뒤 부산에 두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한 적이 있다.

 부산시민·사회단체들은 반대집회를 준비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부활 국민운동본부와 해양수도 포럼은 21일 오전10시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수부의 세종시행을 규탄하기로 했다. 박인호 해양수산부 부활 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대선 기간 중 박 당선인이 해수부를 부산에 두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 해놓고 검토 한번 제대로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세종시로 보낸다고 통보하는 것은 부산시민을 배신하는 행위”라며 “만약 돌이킬 수 없다면 정부가 상응하는 대가를 부산에 달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해수부가 세종시로 가는 문제를 완전히 인정하지 않고 있다. 부산에 청사가 없어 임시로 세종시로 가는지, 완전히 가는지 확인하는 분위기다.

부산=김상진 기자, 하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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