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이야기] 가상공간의 인공 생명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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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애완용 로봇에 대해 알아보았어요. 그런데 현실 세계가 아닌 컴퓨터 안의 가상공간 안에서도 이런 애완 로봇을 기를 수 있을까요?

공학자들은 컴퓨터 가상 공간에 진짜 같은 가상 환경을 만들고 그 안에서 개성있는 성격과 감정을 가진 인공 생명체가 살아가도록 연구하고 있어요. 우선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에서 인공 생명체가 어떻게 이용되는지 알아보도록 해요.

지금까지 나온 대부분의 게임은 상대편을 쓰러뜨리거나 정복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에요. 캐릭터들은 거의 감정이 없답니다. 그러나 이와 달리 귀여운 강아지를 기르는 게임이나 학교생활 하기 게임 등에서는 복잡한 감정.행동 표현이 있어야 더 흥미로울거예요. 가상 교실 게임이 있다고 합시다. 교실 안에 자상한 선생님, 책을 읽는 광수, 선생님 몰래 친구와 속삭이는 혜수 등 여러 친구들이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만약 이 캐릭터들이 아무런 감정 없이 단순 동작만 한다면 교실의 풍경이 그다지 실감나지는 않을거예요. 그러나 이 캐릭터들을 감정을 가진 인공 생명체로 만들면 좀더 실감나는 교실이 그려진답니다.

게임뿐만 아니라 3D 만화영화에도 인공 생명체를 이용하기 위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어요. 인공 생명체를 이용하면 수많은 군중이 동원된 장면에서 일일이 다른 모양으로 그려넣지 않아도 등장 인물들이 다양한 행동을 할 거예요. 그러면 좀 더 실감나는 영상을 만들 수 있겠죠□

김종환.KAIST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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