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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슈퍼리그] 남자부 '부상 변수'에 주목

중앙일보

입력

'2강 2중' 구도가 부상으로 흔들릴까?

22일 대장정에 들어가는 2002 현대카드 배구슈퍼ㆍ세미프로리그 남자부의 화두는 뭐니뭐니해도 부상이다.

각 팀 주전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개막 전 부상으로 주저앉아 감독의 '머리'에 대한 의존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6년 연속 슈퍼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화재부터 주포 신진식과 센터 권순찬이 부상으로 나앉아 좌불안석이다.

신진식은 왼발목이 시원치 않아 2차대회에나 나오고 권순찬은 왼발목에 메스를 댄 터에 오른무릎까지 다쳐 대회 결장이 확정됐다. 센터 이병용은 발목 부상으로 시름하다 끝내 은퇴했다.

왼쪽 날개와 센터 라인의 높이가 낮아진 삼성으로서는 라이트 김세진의 활용폭을 넓혀 위기를 정면 돌파한다는 게 유일한 대안이 됐다.

그러나 상대가 "김세진만 막자"고 덤빌 가능성이 커 `코트의 제갈량' 신치용 감독의 대응카드가 주목된다.

현대캐피탈은 `부상병동'으로 불릴 만큼 사정이 더 딱하다.

이인구와 리베로 이호가 각각 어깨, 무릎 수술을 받아 대회에 결장하고 임도헌은 무릎 부상에 최근 종아리근육 파열로 당분간 활약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보조 레프트 백승헌은 무릎을 삐끗해 1차대회 막판에나 투입될 전망이다.

이에 현대는 노장 강성형을 리베로로 넣고 송인석-후인정의 좌·우 공격과 방신봉-신경수의 속공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뚜렷한 전력상승 요인이 없어 다잡은 기회를 놓친 듯 아쉬워하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과 LG화재는 부상 신드롬에 한 발짝 비켜나 있어 내심 해볼 만하다는 표정이다.

'탑건' 박희상이 복귀한 대한항공은 주전 박선출과 서승문이 무릎 수술로 뛰지 못하지만 올 드래프트에서 기동력을 지닌 센터 문성준(홍익대)을 1순위로 뽑아 국가대표급 이영택과의 젊은 블로킹 벽을 구축했다.

LG화재 역시 드래프트 불참에다 주전급 후보 1, 2명이 부상을 당했지만 베스트멤버가 건재하고 노진수 감독 영입을 통해 고질인 근성부족을 어느 정도 해소해 2강을 넘볼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송만기 배구협회 홍보이사는 "주전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져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승부 예측을 어렵게 하여 배구보는 재미는 더해졌다"며 "특히 감독이 상대팀에 따라 어떤 '땜질처방'을 내놓을 지에 팬들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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