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금명간 MS와 전략적 제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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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보유중인 KT 지분(40.1%) 매각방안이 구체화되면서 내년 6월말로 예정된 KT의 민영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20일 KT 및 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KT는 외국인 지분한도 49%의 잔여분 11.8%(3천677만183주)를 정부로부터 자사주 형태로 매입한 뒤, 이중 3.2% 가량을 전략적제휴 파트너인 미 마이크로소프트(MS)사에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하고 나머지8.5%는 해외교환사채(EB)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매각키로 했다.

KT는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EB발행 계획 등을 확정했다.

MS에 발행하는 CB와 해외 펀딩회사에 발행하는 EB규모는 각각 5억달러, 15억달러로 총 20억달러 규모에 이르며 EB의 경우 만기 5년에 표면이자율 0.25%의 조건이며 KT의 DR(주식예탁증서) 가격보다 20% 가량 할증발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MS와의 BW 발행 계약은 이르면 이번주말이나 내주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MS와의 전략적 제휴 협상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해외 EB 발행도 이르면 내년 1월중 실시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국내에서 매각할 예정인 나머지 정부지분 28.3%에 대해서도 내년초 국내기업들을 대상으로 매각입찰을 실시하는 것을 비롯해 주식연계증권 발행 등을 통해 내년 6월말까지 완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KT는 특히 국내 매각분 28.3%에 대해서도 매각입찰이 무산될 것을 우려해 10%가량은 해외 매각분과 같은 방식으로 자사주로 매입한 뒤 EB, BW 등 간접적인 방법으로 민간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KT는 SK텔레콤과 일본 NTT도코모와의 전략적 제휴가 결렬됨에 따라 보유중인 SK텔레콤 주식의 해외매각의 길이 열렸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에 필요한 자금마련에 한결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가 이처럼 전략적 파트너인 MS에도 직접 주식을 매각하지 않고 CB 등 주식연계증권 발행이라는 우회적인 방안을 선택한 것은 극심한 불황속에서 해외기업들이 주식보다는 미래 불확실성에 유연한 주식연계증권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KT는 이같은 기업들의 사정을 감안, 내년 6월말로 시한이 잡혀있는 완전민영화 일정에 맞추기 위해 고육책으로 주식연계증권 발행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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