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SKT, 3세대 이통 `세계최초' 논쟁

중앙일보

입력

KTF와 SK텔레콤이 서로 `세계최초'로 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cdma2000 1x EV-DO 서비스 시연에 성공했다고 발표, 소비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KTF는 18일 서울 마포 홀리데이인서울 호텔에서 cdma2000 1x EV-DO 시연회를 갖고 "연구소가 아닌 실제 현장에서 상용 시스템과 휴대폰으로 cdma2000 1x EV-DO 서비스를 구현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KTF는 시연회에서 LG전자의 cdma2000 1x EV-DO 전용폰을 통해 동영상을 전송한결과 휴대폰의 데이터 처리속도가 아직 데이터 전송속도를 받쳐주지 못했고 동영상도 초당 3프레임에 그쳤지만 cdma2000 1x EV-DO의 제 속도를 구현했기 때문에 일단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SK텔레콤도 지난 11월17일부터 `세계최초'로 cdma2000 1x EV-DO의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11월 19일 서울 대방동 소재 SK텔레콤 보라매사업장에서 열린 cdma2000 1x EV-DO 시연회에서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선보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KTF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시연은 특정지역에 네트워크를 구축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상용서비스의 시연이라기 보다는 시험단계에 불과한 것"이라면서 "그 정도의 수준이라면 KTF는 이미 지난 3월 cdma2000 1x EV-DO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그러나 "지난11월 17일부터 서울 강남과 과천, 안양 일부지역에서 160여대의 휴대폰과 노트북PC, PDA 등을 통해 cdma2000 1x 서비스를 제공중"이라면서"시험단계를 지나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KTF의 주장을 일축했다.

하지만 KTF는 "소규모의 연구원들과 내부직원, 그리고 관련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어떻게 시범서비스가 될 수 있느냐"는 입장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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