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네임스, 한글 키워드 서비스 `차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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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리얼네임스의 한글 키워드 도메인(한글 인터넷 주소) 등록 서비스가 차질을 빚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리얼네임스의 한글 키워드 도메인 등록 서비스를대행해온 한글인터넷센터(HINC)는 지난 10월 27일 도메인 신규등록 서비스를 중단한이후 두달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등록 서비스를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한글인터넷센터가 국내 도메인 업체인 예스닉에 지난 9월 인수됨에 따라리얼네임스가 한글인터넷센터의 새로운 경영진과 국내 서비스 대행 계약을 다시 체결해야 하는데, 계약 조건을 놓고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얼네임스가 자사의 서비스를 한국에서 대행하는 조건으로 한글인터넷센터에 많은 금액을 요구, 한글인터넷센터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있다"고 전했다.

이청종 예스닉 사장과 전민원 힝크 사장은 지난 11일 ECCMA(전자상거래 코드표준화 기구)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는 길에 리얼네임스의 키드(Keith) 사장을 만나 협상을 벌였으나 역시 타결을 짓지 못하고 돌아왔다.

한편 리얼네임스의 국내사업 중단 상태가 지속되면서 경쟁관계에 있는 토종업체인 넷피아닷컴은 리얼네임스의 `공백'을 파고드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넷피아닷컴은 한글 키워드 도메인 서비스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한글 e-메일 서비스를 내년부터 개시, 기존의 키워드 도메인 서비스를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업들의 네임 서버에 자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설치하면서 기업들의 네임 서버 관리를 무료로 해주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얼네임스와 한글인터넷센터의 계약이 연내에 체결될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면서 "리얼네임스의 신규 등록 중단이 길어지면서 이 회사가국내 시장에서 주도권을 상실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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