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스타 다룬 다큐형식 프로 증가

중앙일보

입력

최근들어 스타와 연예계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아낸 프로그램들이 늘고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스타들이 무더기로 출연해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 토크쇼 또는 버라이어티 오락프로그램보다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 일부에서는 연예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전부 다 시청자가 알고있어야하느냐며 볼멘소리를내고있기도 하다.

MBC는 오는 23일부터 '스타스페셜'(매주 일요일 오전 10시)이라는 신설프로그램을 방송한다.

건전한 정보와 웃음을 선사했던 '21세기 위원회'후속의 이 프로그램은 연예계의 각종 스타들이 무대 뒤에서 보여주는 진솔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ENG 카메라에 담아 시청자를 찾아간다. 정은아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으며, 경우에 따라 스타들이스튜디오에 출연할 수도 있다. 첫회에는 최근 '길'이라는 노래로 각종 가요차트 선두를 달리고 있는 5인조 남성그룹 god가 출연한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방성근 책임프로듀서는 "자신의 분야에서 일정한 성과를거둔 스타들이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흘렸던 땀과 눈물을 고스란히 보여줄 생각"이라며 "스타를 대상으로 한 '인간시대' 또는 '성공시대'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SBS는 지난 4일부터 '류시원, 황현정의 나우'(매주 화요일 오후 11시5분)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역시 연예계와 스타들을 대상으로 한 ENG 카메라 촬영물이 주축을 이루는 이 프로그램은 '스타나우', '나우핫' 등의 코너로 꾸며지며, 첫방송에서는 마약복용 혐의로 구속돼있는 탤런트 황수정 아버지의 안타까운일상의 모습과 스타들의 단골미용실을 ENG 카메라로 촬영해, 방영했다.

케이블방송 MBC 드라마넷도 지난 8일부터 휴먼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표방하는 '스타극장' (매주 토요일 오후 8시)을 자체제작, 방송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매주 한명의 인기스타를 소재로 그 사람의 인생을 해부해보는 이 프로그램은 '흑백스토리', '스타모놀로그' 등의 코너로 꾸며진다. 첫방송에서는 탤런트 유인촌을다뤘으며, 제작진은 앞으로도 중견스타들을 중심으로 출연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밖에 SBS '토요스타클럽'(매주 토요일 오전 9시)도 '심혜진의 스타다큐' 코너를 통해 스타의 데뷔시절부터 현재의 모습까지를 간략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프로그램의 증가에 대해 일부 관계자들은 방송제작자들이 시청자들에게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신선한 아이템을 고민하기보다는 스타들을 이용해 손쉽게 시청률만을 높이려고 하는 것 같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실제로 정보와 오락을 결합시키겠다는 시도로 기획됐던 '류시원과 황현정의 나우'는 연예정보프로그램과 그다지 차별화되지 않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안겨준 바 있다. '스타스페셜'도 지난 99년 방송됐던 MBC '스타다큐'와 어떤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상황이다.

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의 안수경 간사는 "연예인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방송제작자들이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소재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 최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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