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형할인점 K마트 적자로 신용등급 강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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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에 이어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할인점인 K마트가 실적 부진으로 흔들리고 있다.

17일 뉴욕 증시에서 이 회사 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11%나 떨어졌다.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최근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정크)인 Ba2로 두 단계나 낮춘데 영향받은 것이다.

이에 따라 K마트는 47억달러 규모의 부채에 대해 이전보다 비싼 이자를 물어야 하게 됐다. 다른 신용평가회사인 S&P도 지난달 말 신용등급을 BB로 한단계 낮췄었다.

경영실적이 나쁘다는 게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이유다. K마트는 지난 8~10월에 1년 전보다 배 이상 늘어난 2억2천4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경쟁사인 월마트가 같은 기간 15억달러의 이익을 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어 K마트는 지난 주 매출도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최대 쇼핑대목인 12월 장사도 시원찮다고 실토한 것이다. K마트는 성탄절 직전 매출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1백10시간 연속으로 가게 문을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취임한 처크 코너웨이 회장이 그동안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지만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아직까지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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