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게임대상 받은 '소프트맥스']

중앙일보

입력

'대학은 안나와도 게임 분야에선 최고!'

사장 이하 핵심 인력들이 모두 고졸.대학 중퇴의 학력을 가진 게임업체
소프트맥스(http://www.softmax.co.kr)의 PC게임 '창세기전3파트2'가 18일 문화관광부로부터 '2001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으로 선정됐다.

소프트맥스는 코스닥 등록기업으로 국내 대표적인 게임업체 중 하나로 꼽히는 곳. 수상작은 1995년 말 첫 선을 보인 '창세기전'의 여섯번째 후속 제품. 지난해말 시판 이후 10만여장이 판매되는 등 인기를 모았으며, 국내에서 개발된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에 수출됐다.

이 회사 창업멤버들의 학력은 대부분 대학 중퇴다. 정영희 사장(37)은 성신여대 경영학과를 중퇴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93년 창업했다.

조영기(30)개발이사와 최연규(29)개발실장도 대학을 중퇴했다. 창세기전 신제품 발표회 때마다 사인회를 할 정도로 인기를 끄는 일러스트레이터 김형태(24)씨도 대학을 중퇴했다.

정영희 사장은 "모두 게임이 좋아 다니던 대학까지 그만두고 7~8년간 게임 개발에 매달려 최고의 자리에 섰다"며 "학벌보다는 게임에 대한 열정과 시장을 보는 눈이 더 중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창업멤버에 이어 고졸 후배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오는 24일 출시하는 새 게임 '마그나카르타'는 고졸 3인방이 진두지휘해 만든 제품이다.

김기남(25)마그나카르타 동영상 팀장, 전석환(27)마그나카르타 그래픽 팀장, 그리고 임창근(21)메인 프로그래머는 모두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소프트맥스에 바로 입사했다.

서울고 졸업 후 디자인학원에서 1년 과정을 수료하고 지난 97년 소프트맥스에 입사한 김팀장은 "빨리 사회에 나와 게임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많은 경험을 쌓고 싶어 대학진학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지난 94년 입사한 전팀장도 "대학에선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지만 실전 경험과 열정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간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한다면 굳이 대학을 나올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yan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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