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정성 개선 안돼" 7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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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KBS직원들은 오는 5월 22일 임기가 만료되는 박권상(朴權相)사장의 재임 중 방송의 공정성 제고란 측면에서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김영삼)가 직원 5백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70.7%가 지난 5년간 방송 공정성 수준이 '달라진 게 없거나 오히려 나빠졌다'고 답했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29.1%에 그쳤다.

또 응답자의 68.9%는 박사장의 업무수행에 대해 '다소 잘못했거나 아주 잘못했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85.9%가 인사정책이 불공정했다고 말해 특정 고교 출신 위주의 정실 인사에 대해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신임 사장 인선과 관련해 KBS출신 여부를 따지는 사람은 크게 줄어든 반면 절반이 넘는 응답자(53.7%)들은 직원들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장 선임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임 사장이 갖춰야 할 조건으로는 경영능력(29.3%)과 정치적 독립성(28.1%)을 우선 꼽아 전문성(22.4%)보다 중요시했다. 또 신임 사장이 취임 후 KBS개혁을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33.9%)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 KBS본부 측은 지난 20일 새 사장 선임에 직원들 의사를 반영할 수 있도록 직접투표나 인터넷 추천, 그리고 여론조사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언노련 김광범 정책실장은 "KBS 구성원들이 경영에 적합한 사장에 대한 판단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조사 대상은 전체 직원의 10% 수준으로, 부장급 이상 간부는 36명(7.1%)이 포함됐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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