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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발산지구 '상투' 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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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서울 장지.발산지구의 철거 대상 집 값이 크게 뛰고 있다. 송파구 장지동 일대 18만5천6백평과 강서구 내.외발산동 일원 17만6천4백평이 지난 연말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되면서 아파트 입주권을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지면적 40㎡ 이상 철거 대상 집값은 8천만~9천만원으로 지난해 초에 비해 50% 이상 급등했으며 최근 한달 새 1천만~1천5백만원 가량 뛰었다.

특히 개발계획 승인과 보상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지주들은 추가 상승을 노리고 매물을 급히 거둬가고 있다.

하지만 이미 가격이 상투 수준에 근접해 투자성이 불투명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택지개발사업으로 집이 철거되는 지주들에게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아파트 입주권이 주어진다.

장지.발산지구의 철거 대상 집주인이 내야 할 분양가는 최소 2억원 선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철거 대상 집 시세를 감안하면 총 투자비용은 3억원에 육박, 주변 기존 아파트에 비해 가격 메리트가 많지 않다는 것. 인근 문정동 건영아파트 32평형이 2억9천만~3억2천만원, 내발산동 보람아파트 30평형은 2억4천만~2억6천만원선이다.

사업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관련기관 협의를 통한 개발계획과 보상계획 확정 등 해결해야 할 일이 산재해 있다"며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하더라도 아파트 분양은 2006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게다가 이들 지구 내에 있는 집도 무조건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직 보상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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