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앞자리 번호 통합] 무엇이 달라지나 Q&A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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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휴대전화 번호체계가 내년부터 확 바뀐다. 2004년 1월 1일부터 소비자들은 셀룰러 전화(011, 017)나 PCS(016.018, 019) 이동전화에 새로 가입하거나 번호를 바꿀 때는 업체에 상관없이 모두 '010' 번호를 받게 된다.

또 가입자들이 번호를 바꾸지 않고도 유리한 요금제와 서비스 체제를 갖춘 사업자를 선택할 수 있는 번호이동성제도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이용자들이 품고 있을 궁금한 사안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내년에 이동전화에 가입하면서 011이나 018을 받을 수는 없나.

안된다. 010번호 부여가 의무조항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번호 통합을 조기에 하려는 것은 이용자들의 편리를 위해서다. 즉 이동전화 가입자 간에 통화할 때 011이나 018 등 식별번호(★)를 누르지 않고 여덟 자리 전화번호만 누르면 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2007년 말까지 모든 이동전화 식별번호를 010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정부는 마지막까지 기존 사업자 식별번호를 고수하는 가입자에게는 강제로 010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선진국 어느 나라에도 한국처럼 이동전화 간에 전화를 하면서 식별번호를 따로 누르는 곳은 없다.

▶내년에 번호를 바꿔도 010을 꼭 받아야 하나.

그렇다. 번호를 바꾸면 반드시 010번호를 받게 된다. 예를 들어 00×-×××-××××로 식별번호를 제외하고 일곱자리 번호를 갖고 있는 이용자가 여덟자리 번호를 바꿀 때도 010 식별번호를 받게 된다. 식별번호가 010으로 통합되면 사업자별 식별번호가 브랜드화하면서 나타나는 가입자 쏠림 현상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해도 010을 받나.

물론이다. '010'은 올 하반기에 서비스가 시작될 3세대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 식별 번호다. 정부는 원래 IMT-2000 사업자 중 010-2(LG텔레콤), 010-3(KT아이컴), 010-7(SK-IMT)로 번호를 줘, 소비자가 어느 업체에 가입했는지 식별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용자 간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식별번호가 브랜드화할 소지가 있어 식별번호를 통합키로 했다. 그래서 서비스 국번호를 비규칙적(랜덤)으로 배분키로 했다.

▶011 가입자다. 내년에 이 번호를 갖고 다른 서비스 업체로 옮길 수 있나.

있다. 이동전화 가입자가 서비스 업체를 바꿔도 이전에 쓰던 번호를 계속 쓸 수 있는 '번호이동성 제도'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6개월 간격을 두고 시장점유율 순서대로 순차적으로 실시한다. 즉 2004년 1월부터 6월까지는 SK텔레콤 가입자(011,017)가 KTF(016,018)나 LG텔레콤(019)으로 서비스를 옮길 때만 허용하고, 이후 6개월 동안은 SK텔레콤과 KTF 가입자가 LG텔레콤으로 서비스를 옮길 때만 허용한다.

2005년부터는 어떤 업체라도 옮길 수 있다. 정부는 동시에 시행할 경우 현재 50%가 넘는 시장점유율로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T로 가입자들이 쏠리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시장조사를 한 결과 동시에 시행하면 SKT의 점유율은 5%포인트 더 올라가는 반면 KTF는 3%포인트, LG텔레콤은 2%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섭 기자

★식별번호란 이동전화서비스업체를 구분하기 위해 사용한 전화번호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이동전화번호가 011-123-3456이라면 식별번호는 011입니다. 이는 SK텔레콤 가입자라는 뜻이지요. 선진국의 통신사업자들은 사업자별로 식별번호를 갖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이동전화끼리 통화할 때 식별번호를 눌러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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