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에도 집값 오를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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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려 내년에도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 인상폭은 5.8%(서울지역 6.8%)로 1992년 이후 가장 높은 올해(11월까지 평균 상승률 9%)보다 낮지만 예년 평균치보다 높은 것이다.

국토연구원이 17일 발표한 2002년 주택.토지시장 전망에 따르면 특히 아파트(전국평균)는 올해(13.2% 상승)에 이어 내년에도 7.2%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전셋값도 월세 전환의 흐름이 이어지며 상승률이 매매가보다 더 높은 10.8%(올 11월까지 16.1% 상승)를 보일 것으로 연구원이 예상됐다.

윤주현 연구위원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와 저금리 추세, 외환위기 여파로 99년 주택공급량이 감소한 여파가 계속 영향을 미쳐 중소형 평수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다시 공급량이 증가해 미분양주택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98년 50% 수준이었던 집값 대비 전셋값 비중은 올 10월 중순 69.2%로 높아졌다.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한 비율은 16.7%(서울 17.9%)로 집계됐다. 연초에 월 2%였던 월세 이자율은 1%대(서울지역 연 13.2%)로 낮아졌다.

국토연구원은 내년 토지가격 상승률이 올해(9월말까지 0.8% 상승)보다 높은 2.6%(서울지역 2.8%)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용도별로는 주거지역(3.4%)이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녹지(3.3%), 공업지역(2.2%), 상업지역(1.4%)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효준 기자 joon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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