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④ 겨울 여왕은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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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국민은행배 2002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여왕을 향한 여전사들의 싸움이 시작된다.

오는 17일 개막될 이번 겨울리그에서는 정선민(27.신세계), 정은순(30), 변연하(21.이상 삼성생명), 김영옥(27.현대) 등이 팀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MVP)를 놓고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여름리그 MVP인 정선민은 개인통산 4번째 MVP를 노리고 있다.

한국 여자 농구를 대표하는 `파워 센터'로 자리 잡은 정선민은 안정된 기량 뿐만 아니라 강한 승부근성으로 무장하고 있다.

이번 겨울리그에서 경쟁을 펼칠 용병들의 수준이 예전 리그를 능가한다는 얘기를 듣자 파워와 스피드를 동시에 늘리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 시간을 늘렸다.

정선민은 "팀도 우승하고 MVP까지 받을 수 있다면 좋지 않겠느냐"며 지난 여름리그에 이어 팀 우승과 MVP를 동시에 차지하겠다는 야망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들어 정선민에게 밀리는 듯한 인상을 보이고 있는 `왕언니' 정은순은 `아줌마 파워'로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현역 최고령 선수지만 성실한 체력 관리로 20대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용병들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여자프로농구 원년인 98년 여름리그부터 3차례 MVP를 수상한 정은순은 "이제야 농구가 뭔지 알 것 같다"며 자신의 노련미를 지켜봐달라고 주문했다.

올 여름리그 정규리그에서 4위에 그쳤던 삼성생명도 팀의 기둥인 정은순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쌕쌕이' 김영옥은 정은순과 정선민의 아성에 도전한다.

올 여름리그에서 베스트 5에 선정될 정도로 최근들어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는 김영옥은 과감한 돌파력과 정확한 3점포로 팀의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전주원의 부상 결장에도 불구하고 올 여름리그에서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주도했던 김영옥은 겨울리그에서 팀의 첫 우승과 첫 MVP 등극이라는 꿈을 꾸고 있다.

이들 언니들에 대한 `차세대 스타' 변연하의 도전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자프로농구에서 유일하게 신인왕과 MVP를 석권했던 변연하는 승부근성, 정확한 슛, 재치있는 두뇌를 고루 갖춰 겨울 여왕 싸움에 흥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여름리그에서 부상으로 고생했던 `미시 가드' 전주원(29.현대)은 내년 2월께나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MVP경쟁에서도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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